[고척=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그라운드 안에서는 승리만 보고 달리는 야생마처럼 플레이를 펼치는 푸이그가 경기가 끝나면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나타나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 28일 고척스카이돔.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선 키움 선수단 분위기는 유쾌했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는 신준우에게 조용히 다가간 푸이그는 신준우가 쓰고 있던 모자를 '툭' 건드리며 장난을 쳤다. 이후 김혜성 등에 업혀 아이처럼 애교 부리는 푸이그의 엉뚱한 모습에 키움 선수단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우람한 팔근육에 다른 선수들의 두 배가 넘는 덩치를 자랑하는 야생마 푸이그가 어린아이처럼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누비며 절친들에게 장난을 치기 바빠 보였다.
오후 6시 30분. 경기 시작과 동시에 푸이그의 표정은 돌변했다. 장난기는 사라지고 비장한 표정으로 글러브를 챙긴 뒤 우익수 자리로 향했다.
1대1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고 있던 3회말 2사 푸이그는 LG 선발 켈리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겼다. 한방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푸이그는 베이스를 돌며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쳤다.
7회말 1사 1,3루 푸이그의 방망이는 팀이 필요한 순간 다시 한번 터졌다. LG 필승조 정우영의 151km 투심 패스트볼에 반응한 푸이그의 배트는 부러졌지만, 타구는 2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져나가며 달아나는 적시타로 연결됐다.
1루 베이스에 도착한 푸이그는 더그아웃과 관중석을 향해 포효하며 두 팔을 들어 올렸다. 화끈한 방망이로 팀을 3년 만에 한국시리즈로 이끈 푸이그는 이날 2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2볼넷을 기록하며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이때 푸이그는 유니폼이 아닌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키움과 KBO리그 출범 이후 첫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SSG는 11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
플레이오프 타율 0.462 13타수 6안타 홈런 2개를 기록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뽐낸 푸이그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는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