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서울 SK가 연패 탈출 매치에서 힘겹게 웃었다.
SK는 31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경기서 75대69로 승리했다.
SK는 3연패 끝에 2승째(4패)를 챙겼고, KCC는 올시즌 팀 최다 3연패(2승5패)에 빠졌다.
2연패 중인 KCC, 3연패의 SK가 '연패'를 놓고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경기 전 두 팀 사령탑은 똑같은 진단을 내렸다. 전희철 SK 감독은 "올시즌 상대팀이 우리를 만나면 3점슛 성공률이 확 높아진다. 공격 플레이 등 경기 내용은 그리 나쁘지 않은데…."라고 말했다.
전창진 KCC 감독은 "SK에 김선형, 자밀 워니 '타짜'같은 선수가 있기 때문에 가드-센터에서 열세다. 라건아에게 워니가 귀찮게 여길 정도로 강하게 매치업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결국 두 감독이 내린 결론은 수비였다. "먼저 수비에서 안정을 찾는 것이 해결책"이라는 것.
뚜껑이 열리고 나니 초반부터 수비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1, 2쿼터 두 팀이 짜고 치는 듯 흥미롭게 '장군멍군'을 불렀다.
'점프볼' 공격권을 가진 KCC가 SK의 수비에 막혀 공격시간(24초) 바이얼레이션에 걸릴 때부터 홈팬들의 맥이 빠지는 듯했다. 하지만 KCC는 이후 무서운 수비 집중력으로 만회해 나갔다. 1쿼터 5분12초 동안 13점을 몰아치는 대신 상대를 무득점으로 꽁꽁 묶었다. SK 벤치는 워니를 제외한 선발 국내선수 4명을 모두 교체하는 이례적 용병술을 꺼내야 했다.
워니를 괴롭히겠다던 라건아가 9득점을 하는 대신 2실점으로 꽁꽁 묶었으니 워니 공략에도 성공한 셈이었다.
19-12로 산뜻하게 1쿼터를 마친 KCC. 2쿼터에 뜻밖의 반전을 만났다. 1쿼터 초반과는 정반대로 SK가 3분27초 동안 연속 득점을 쏟아부으며 21-19, 역전에 성공했고 KCC를 무득점으로 막았다.
워니의 주특기인 플로터가 살아났고, 에이스 김선형이 작심한 듯 해결사 노릇을 하며 KCC의 수비를 흔들었다. SK가 짜릿한 역전 후 박빙 리드를 지켜나가자 경기장 열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게다가 2쿼터 종료 4분7초 전, 김선형의 드라이브인을 수비하려던 허 웅이 슛동작 파울을 받게 되자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며 강하게 억울함을 호소하자 더 뜨거워졌다. '강력한' 허 웅의 팬들이 흥분할 수밖에 없었던 것.
치열한 접전 끝에 57-57, 동점으로 3쿼터를 마치면서 연패 탈출 매치는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결국 승부처에서 '타짜' 구세주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구세주는 역시 SK 김선형이었다. 가로채기 득점과 속공을 지휘하던 김선형은 종료 2분31초 전, 오재현의 천금 3점포를 어시스트하며 72-65, 승리에 바짝 다가섰다. 이 어시스트로 김선형은 올시즌 첫 더블더블(17득점-10어시스트)을 기록했다.
전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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