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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전 우승 이끌었던 '전설' 이치로, 대역전 드라마 오릭스에 축하 메시지…"뜨거웠던 가슴을 깨워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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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하며 바로 떠오르는 선수, 스즈키 이치로(49)가 아닐까.

그가 맹활약을 하던 1990년 중반, 당시 오릭스 블루웨이브는 일본프로야구 최강팀이었다. 1995~1996년 2년 연속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1996년에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누르고, 4번째(한큐 시절 포함) 재팬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994~2000년 오릭스 소속으로 7년 연속 퍼시픽리그 타격왕에 오른 이치로는 2001년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로 갔다. 미국 진출 후에도 오프 시즌 때 고베 오릭스 연습장을 찾았다. 옛 동료, 후배들과 함께 새 시즌을 준비했다.

고베 연고팀 오릭스 블루웨이브는 2004년 시즌 종료 후 오사카를 연고지로 하던 긴테쓰 버팔로즈를 흡수통합해 오릭스 버팔로즈로 새출발했다. 오세카 교세라돔와 고베 호토모토필드를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

오릭스가 이치로가 맹활약을 했던 1996년 이후 26년 만에 재팬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1무2패 뒤 4연승을 거두는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오릭스와 인연이 깊은 이치로에게 특별할 수밖에 없는 재팬시리즈 우승이다.

시애틀 구단주 특별고문인 이치로는 오릭스가 우승한 직후 구단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치로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 리그 2연패, 재팬시리즈 우승이라는 최고의 결과로 보답했다. 훌륭했다'며 칭찬했다.

이어 '26년 전 힘내자 고베(KOBE)를 내걸고 팬들과 함께 싸웠던 뜨거운 마음을 다시 내 안에서 깨워줬다'고 했다. 또 '나카지마 감독과 젊은 선수들이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치로는 포수 출신인 나카지마 사토시 오릭스 감독(53)과 인연이 있다. 1995~1996년 퍼시픽리그 우승, 1996년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끈 우승 멤버다. 26년 전에 선수로, 26년 만에 사령탑으로 오릭스 우승을 이끌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