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이유있는 선두 질주.'
프로농구 2022∼2023시즌 초반 돌풍의 팀은 단연 안양 KGC다. 현재 6승1패로 1위를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개막전부터 파죽의 4연승을 달리다가 연장 접전 끝에 전주 KCC에 덜미를 잡힐 때만 해도 다소 주춤할 듯했지만 다시 연승 모드다. 예상밖 선두 행진이다. KGC는 이번 시즌 딱히 전력이 보강된 게 없었기 때문이다. 간판 슈터 전성현이 고양 캐롯으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하면서 생긴 공백이 가장 커 보였다. 필리핀 선수 렌즈 아반도를 영입했지만 컨디션 회복하느라 이제 1경기 뛸 정도로 즉시 전력감이 아니었다.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 감독들이 예측한 우승 후보에도 수원 KT(5표)와 서울 SK(3표), 원주 DB, 대구 한국가스공사(이상 1표)가 포함됐을 뿐 KGC는 없었다. 2년 전 기록적인 전승 행진으로 챔피언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DNA로만 설명할 수 없는 뭔가 있을 듯하다. 정말 그랬다.
구단에서 우선 꼽은 비결은 김상식 감독(54)의 '준비된 리더십'이다. 구단 관계자는 "김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냈기 때문에 많은 경기를 보러다니면서 상대팀의 국가대표급 주축 멤버들에 대한 파악이 잘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새로 부임한 감독이라고 해서 팀의 핵심 전력인 오세근 변준형 등 국가대표 선수들과 융화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고, 각 팀에서 최고의 선수가 모인 대표팀을 이끌어 본 까닭에 어떻게 선수를 다뤄야 하는지도 잘 알았다고 한다.
더구나 김 감독은 카리스마보다 '겸손'으로 무장한 리더십을 보여준다. 주변에서 선두 행진을 이끈 감독의 지도력을 칭찬하기라도 하면 어김없이 손사래를 친다. "저는 별로 한 게 없습니다. 두 코치가 잘 해주고 있고, 선수들이 따라줬을 뿐입니다."
김 감독은 최승태 조성민 코치에게 수비와 공격 부문을 각각 맡도록 역할 분담을 주고 엄격하게 관리하는 한편 평소 경기 준비를 위한 훈련 때에도 두 코치의 조언을 금과옥조로 여긴다. 여기에 사소한 듯 보이지만 세밀함도 더했다. 자유투다. KGC는 지난 시즌 자유투 성공률이 약점이었다. 68.9%로 10구단 전체 평균(71.4%)에도 미치지 못하는 전체 9위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 들어서는 현재 75.5%, 전체 5위로 향상됐다. 자유투 누적 득점 순위에서는 전체 3위(83득점)다. KGC가 시즌 초반 3연승 이후 3승을 추가할 때 1∼4점차 박빙 승리를 거둔 점을 감안하면 자유투 상승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원래 공격력이 좋았던 KGC는 수비력에서도 2021∼2022시즌 전체 8위(평균 82.3실점)에서 이번 시즌 2위(78.3실점)로 더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GC 구단은 "자유투 단점 보강을 위해 조성민 코치에게 특별 임무를 준 것으로 알고 있고, 엄한 역할을 맡은 최승태 코치가 수비 훈련을 강하게 시킨 효과인 듯하다"며 웃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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