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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하나원큐 K리그1 2022'에서 잔류싸움에 한창이던 지난 10월 3일(현지시각),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에서 전 세계 71개 리그에 속한 1천226개의 프로팀을 대상으로 패스 수치를 조사해 발표했다. 서울은 경기당 패스 부문에서 세계 17위에 올랐다. '빅클럽'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보다 많았단 점이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서울은 올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많은 경기당 550.61개의 패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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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힘빠진 익수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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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식수비의 대가'였던 안 감독은 시즌 중 여러 차례 전술 변화를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용은 좋지만, 결과가 따르지 않는다"는 비판에 직면하면서다. 결국 현실과 이상의 괴리 앞에서 전술이 바뀌기 시작했다. 4-1-4-1 포메이션이 4-4-2가 되고, 3-5-2가 되었다가 4-1-3-2로 바뀌었다. 그런데 타이밍을 놓친 감이 있다. 이미 계속된 부진에 팀 분위기가 가라앉고 상위권 팀들과 격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스리백 카드가 등장했다. 그 과정에서 익수볼의 색깔은 점차 옅어졌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10월, 서울은 같은 감독 아래에서 전혀 다른 축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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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수볼의 오작동은 자연스레 부진한 성적으로 연결됐다. 줄기차게 패스 플레이를 펼치다 문전 앞에서 허망하게 공격 기회를 놓치는 장면이 시즌 내내 반복됐다. 여름에 전북에서 일류첸코를 영입하기 전까지 전방에 장신 공격수를 두지 않고도 측면 크로스 공격에만 의존했다. '전반 서울'과 '후반 서울'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서울은 팀 득점 43골 중 전반 득점이 10골에 불과했다. 상대방 체력이 어느정도 고갈된 상태에서만 익수볼이 효과를 발휘하는 듯했다.
공=강성진의 성장
서울은 K리그에서 손꼽히는 유스 시스템을 장착했다. 흔히 '오산이'(오산중, 오산고 출신)로 불리는 유스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키우는 정책을 펼쳤다. 안 감독은 이에 발맞춰 유스 출신 젊은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서울의 미래"를 아끼고 살폈다. 강성진을 필두로 이한범 이태석 김신진 정한민 권성윤 김주성 백상훈 박호민 등 22세이하 선수들이 중용됐다. 한 경기에서 절반 가량이 22세이하 선수로 꾸려진 덕도 있었다. 22세이하 선수 활용횟수는 155회, 출장시간은 8643분. 12개팀 중 가장 많았다. 서울 선수단(출전자 기준)의 평균연령은 26.0세로 김천 상무(25.6세) 다음으로 낮았다.
이중 2003년생 왼발잡이 윙어인 강성진은 안 감독의 조련 아래 유망주에서 핵심 공격수로 거듭났다. 지난 7월 일본에서 열린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챔피언십 1차전 중국전을 통해 국가대표에 데뷔했고, 2차전 홍콩전을 통해 데뷔골까지 쐈다. 올시즌 출장 경기수는 프로 데뷔시즌인 지난해 14경기에서 34경기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시즌 초 부침을 이겨내고 중반부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영플레이어상 최종 후보 4인에 이름 올렸다. 안 감독은 지난 8월 강성진에 대해 "조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성숙하다"고 칭찬했다. 강성진의 성장은 웃을 일 없던 서울을 웃게 하는 몇 안되는 요인이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