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투혼은 발휘했지만, 몸이 버티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미출장 선수로 신준우와 타일러 애플러를 올린 상황.
2차전 선발로 유력했던 에릭 요키시의 불펜 기용 여부에 대해 "경기 상황을 보면 알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선발 투수는 안우진으로 '에이스카드'를 꺼낸 만큰 선발 1+1 전략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은 상황이었다.
포스트시즌 키움의 최대 관심사는 안우진의 몸상태였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손가락에 물집이 생겼고, 이는 내내 불안 요소로 자리를 잡았다.
물집이 있었지만, 안우진은 호투를 이어갔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 나와 1승무패 평균자책점 1.50으로 호투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1경기 나와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이어갔다.
4일 휴식 후 등판. 홍원기 감독은 "지금 안우진의 등판 간격으로 염려가 많은 거 같다. 1선발로 시즌 내내 자신의 몫을 잘해줬다. 이 선수의 관리는 전반기 때 10일 휴식을 줬고, 후반기 때도 한 턴 정도 빠졌다. 관리는 시즌 때 다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단기전이니 로테이션은 불필요한 거 같다"고 밝혔다.
불안 요소였던 손가락 물집은 결국 시한폭탄이 돼 터졌다. 초반 안우진은 굳건했다.1회부터 최고 시속 157㎞공을 던지면서 전력 피칭을 했다. 1회 추신수와 최지훈의 방망이를 2스트라이크에서 헛돌게 했고, 최 정을 유격수 땅볼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2회 선두타자 한유섬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첫 출루가 나왔다. 이어 후안 라가레스와 박성한을 범타로 처리했지만, 최주환의 볼넷에 이어 김성현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3회를 버티지 못했다. 선두타자 추신수를 삼진 처리한 뒤 최지훈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2사까지 잡았지만, 최 정에게 던진 153㎞ 직구가 홈런이 됐다. 스트라이크존 낮게 형성됐지만, 최 정이 그대로 걷어올려 담장을 넘겼다. 안우진은 교체됐다. 손가락에는 이미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다. 유니폼에도 안우진의 피가 묻을 정도. 더이상 투구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 결국 안우진은 양 현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키움 관계자는 "오른쪽 세번째 손가락 물집으로 인해 선수 보호차원으로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키움으로서는 시리즈 전망이 어두워졌다. 안우진을 1차전 선발 투수로 내면서 기선 제압을 한 뒤 최대한 에이스 카드를 많이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그러나 키움 최고의 카드는 1차전에 무너졌고, 다음 등판도 불투명해졌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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