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일본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에서 7년간 활약한 골키퍼 권순태(38)가 1년 더 선수로 뛸 것으로 보인다.
3일 일본축구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권순태가 가시마로부터 코치 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팀에선 1년 더 선수로 뛰어주기도 원하고 있다. 1~2일 사이에 선수 연장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파주종합고-전주대 출신인 권순태는 2006년부터 전북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2016년까지 K리그에서 301경기를 소화하며 334실점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해외진출에 성공했다. 정성룡 김승규 등 J리그 팀에서 한국 출신 골키퍼를 영입하는 바람이 불면서 가시마도 2016년 전북의 '더블(K리그1,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달성을 이끈 권순태에게 골문을 맡겼다.
권순태는 일본에서도 펄펄 날았다. 2017년 이적하자마자 가시마의 J리그 우승을 견인했고, 2018년에는 가시마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에도 기여했다. 그야말로 '가시마의 수호신'이었다.
위기도 있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부상도 있었지만, 구단도 세대교체를 준비해 권순태에게 로테이션으로 뛰어주길 원했다. 그래서 '신예' 오키 유야(23)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오키의 성장세가 더뎠다. 베테랑 권순태만한 골키퍼가 없었다. 그래서 올 시즌 다시 주전 골키퍼로 복귀해 J리그 27경기를 뛰었다.
다만 1984년생인 권순태가 내년 한국 나이로 마흔이 되는 점을 고려해 이와마사 다이키 감독은 지난 9월부터 권순태 대신 오키와 하야카와 토모키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구단에서 제시한 1년 선수 연장 계약은 권순태가 젊은 백업 골키퍼들의 성장을 도와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권순태는 기량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선수들과의 유대관계, 인성 등 종합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후문.
권순태가 지난 7년간 가시마에서 맹활약한 덕은 어린 후배가 봤다. 복수의 축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가시마는 한양공고 3학년 골키퍼 박의정(18)을 영입했다. 계약기간은 4년. 1m92의 큰 신장을 보유한 박의정은 16세 이하, 17세 이하 대표팀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차세대 골키퍼 유망주다.
가시마 내에는 그 동안 권순태 그늘에서 뛴 일본 출신 골키퍼들이 있지만, 향후 2년간 박의정을 성장시켜 골키퍼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때문에 가시마에선 박의정이 보고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판단, 외국인 선수에게 제공되는 집 대신 숙소 생활을 요청했다고. 또 언어가 통하는 권순태의 특급 코칭도 받게 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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