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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원석은 4선발 예정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김광현-윌머 폰트-숀 모리만도에 이어 오원석을 내심 네번째 선발 투수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1차전 경기가 로테이션을 꼬이게 했다. '만약'에 대비해 불펜에서 대기하고 있던 모리만도가 9회에 구원 등판을 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경기가 연장으로 흐르면서 모리만도의 투구수가 39개까지 불어났다. 결국 모리만도의 선발 등판이 4차전으로 미뤄지고, 오원석이 3차전 중책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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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감독도 비상 사태에 대비했다. SSG는 이날 일찍부터 선발 투수들을 뺀 나머지 투수 전원이 대기를 하고 있었다. 무조건 잡아야 2승을 선점할 수 있는 상황. 오원석이 너무 빨리 무너지면, SSG는 불펜 출혈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김원형 감독은 "원석이가 5이닝 정도만 막아줘도 정말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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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부터 차분하게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고, 직구 구위 뿐만 아니라 변화구 제구도 날카로웠다. 3회 1아웃을 잡고, 김휘집에게 볼넷을 내주며 첫 출루 허용. 2아웃 이후 김준완에게 첫 안타까지 허용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임지열을 상대로 1b2s에서 큰 각으로 휘어 떨어지는 커브를 던지면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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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석은 6회 2사 1,3루 위기 상황에서 교체됐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고, 팀의 리드 상황도 아니었지만 팀이 오원석에게 기대했던 역할은 충분히 해냈다. SSG 응원석에서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오원석에게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강렬한 한국시리즈 데뷔전이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