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해보다 내년에 확실히 좋아질거라 생각한다."
올 시즌 KIA 타이거즈 방망이는 화끈했다. 팀 타율(2할7푼2리), 안타(1361개), 타점(677점), 볼넷(542개), 출루율(0.349), 장타율(0.398) 등 타격 대부분의 지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0개 구단 중 최하위권에 그쳤던 타격 지표들이 모조리 상승했다.
그 중심엔 KBO리그 레전드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범호 코치(41)의 역할이 컸다. 현역 통산 329홈런-1127타점을 기록했고, 만루에서 여지없이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만루의 사나이'라는 영예로운 별칭도 얻었다. 2019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한 그는 일본 프로야구소프트뱅크 호크스 단기 연수와 스카우트, 퓨처스(2군) 총괄 코치를 거쳐 올해 1군 타격코치를 맡았다. 선수들이 가진 재능을 끌어 올리는데 중점을 둔 그의 지도 속에 KIA는 잠자던 타격 능력을 깨우는 데 성공했다.
이런 그가 바라본 '슈퍼루키' 김도영(19)의 2023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이 코치는 "(김)도영이가 올해보다 내년에 확실히 좋아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도영의 데뷔 시즌은 눈물이었다. '5툴 플레이어', '제2의 이종범', '신인왕 1순위 후보' 등 화려한 수식어를 줄줄이 달고 개막전부터 타이거즈 역사상 첫 리드오프 중책을 맡았다. 하지만 타격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채 1할대 빈타에 허덕였고, 결국 전반기 중반부터 벤치 요원으로 전업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103경기 타율 2할3푼7리(224타수 53안타) 3홈런 1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74. 결코 만족스럽지 않은 수치다.
물론 좌절만 있었던 시즌은 아니었다. 이렇다 할 노림수 없이 배트가 나갔던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엔 공을 보는 시간이 길어졌고, 클러치 상황에서 안타도 종종 만들어냈다. 불안정했던 3루 수비 역시 시간을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찾아갔다. 이 코치는 "아무래도 (프로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았다. 이제 고교를 졸업한 19세 선수 아닌가"라고 말했다.
2년차 시즌은 김도영 스스로 가치를 키워 나아가야 할 시기다. 이 코치는 올 시즌 김도영이 쌓은 경험이 분명 밑거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당장 높은 것을 바라보기 보다, 지금처럼 차근차근 밟아 나아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이런 발걸음을 계속 이어가면서 포텐이 터지는 날을 앞당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도영이 재능을 발휘해 팀에 보탬이 되는 시기가 빨리 올수록 KIA가 상위권에서 롱런할 수 있는 힘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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