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4 e-트론을 통해 프리미엄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서겠다"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지난 9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Q4 e-트론 출시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7일 아우디코리아가 제주에서 개최한 '아우디 익스피리언스 미디어 로드쇼'를 통해 아우디의 '자부심'이 담긴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4 e-트론을 시승해봤다.
큼지막한 휠과 탄탄한 차체. 강렬하면서도 날렵한 느낌을 주는 외관에 이끌려 차 문을 열어보니 여유로운 실내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Q4 e-트론은 폭스바겐그룹과 함께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적용한 차량이다. 그 덕에 내부가 좁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 실제 보통 체격의 성인 남성이 뒷좌석에 앉아 다리를 뻗어도 크게 불편해보이지 않았다.
가장 돋보였던 기능은 '회생제동'이다. B 모드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설정되는 이 기능을 통해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속도를 자연스럽게 줄일 수 있었다.
따라서 전비 효율도 높일 수 있었다. Q4 e-트론의 공인 표준 전비는 복합 4.3㎞/㎾h, 도심 4.6㎞/㎾h, 고속도로 4㎞/㎾h. 하지만 B 모드 등을 적절하게 사용해 실제 주행해본 결과 도착지에서 확인해 본 전비는 6km대가 나왔다.
증강현실이 지원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도 매우 유용했다.
낯선 공간에서 처음 만난 동승자와 함께 운전을 하려니 긴장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운전 실력이 남들에 비해 뒤쳐지지는 않지만, 시승 경험이 많지 않아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
이런 상황에서 아우디 Q4 e-트론의 HUD는 차선 이탈 여부, 앞 차량과의 간격, 주행 경로 표시 등으로 시야 분산을 방지해줘 운전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약 5시간에 걸친 시승을 마치고 최종 목적지인 그랜드조선 제주에 도착했을 때 피곤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평소 멀미가 심해 걱정했지만, 전기차 특유의 '울컥거림' 등이 적어 승차감이 뛰어난 덕분이다.
Q4 e-트론의 가격은 기본형이 5970만원, 프리미엄 6670만원이다.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여러 가지 장점들을 고려했을 때 상당히 매력적인 모델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USB 포트를 C타입만 제공하는 것과 조작 버튼의 기능을 직관적으로 알기 어려워 차량이 낯선 운전자가 쉽게 사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웠다는 점이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