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AS 로마 조제 무리뉴 감독이 스트라이커 타이 에이브러햄에게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영국 '미러'는 10일(한국시각) '무리뉴는 에이브러햄이 대해 무엇이 문제인지 직접 물어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에이브러햄은 지난 시즌 리그 17골, 유럽대항전 컨퍼런스리그에서 9골을 폭발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세리에A에서 14경기 3골, 유로파리그 5경기에서 1골이다.
무리뉴는 기자들이 에이브러햄이 왜 부진한 것인지 질문하자 짜증을 섞어 반응했다.
무리뉴는 "그에게 직접 물어보라"라며 "지금 어딘가 산만하다. 문제가 있다. 월드컵을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라고 짐작했다.
월드컵을 위해 소속팀에서 몸을 사린다는 이야기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사상 최초로 '겨울 월드컵'으로 진행된다. 유럽 축구 리그가 한창 진행될 시기인 11월~12월에 걸쳐 열린다. 선수들은 부상 방지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의 프랑스 스트라이커 카림 벤제마도 '꾀병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벤제마는 근육통을 핑계로 이번 시즌 절반 가까이 결장했다. 사람들은 벤제마가 월드컵을 풀타임으로 뛰려고 일부러 쉬는 중이라고 의심했다. 무리뉴는 에이브러햄도 그럴 수 있다고 진단한 것이다.
무리뉴는 에이브러햄도 문제가 있지만 팀이 전반적으로 조직력을 잃어버렸다고 자평했다.
무리뉴는 "우리는 골도 부족하지만 팀으로 뛰지 못하고 있다. 선수들도 개개인이 경기장에서 투지나 승리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라며 입맛을 다셨다.
에이브러햄은 2016년부터 첼시에서 뛰었지만 돋보이지 못했다. 2021년 무리뉴의 선택을 받고 로마 유니폼을 입었다. 에이브러햄은 지난 시즌 모든 대회 27골을 폭발하며 다시 빅클럽들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에이브러햄은 로마의 컨퍼런스리그 초대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찾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핫스퍼가 에이브러햄을 주목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실망스럽다. 무리뉴의 말처럼 과연 월드컵 때문인지 두고 볼 일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