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제일 부족한 부분이 유격수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LG 트윈스의 염경엽 신임 감독에게 내야쪽에서 가장 큰 문제는 어디냐고 물었더니 염 감독은 곧바로 유격수라고 했다. 취재진이 예상한 대답은 아직 확실한 주전이 없는 2루수였는데 염 감독은 생각지도 못했던, 가장 걱정 없는 유격수를 말한 것이다.
LG의 유격수는 오지환이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있고, 타격에서도 5번 타자로 나서면서 25홈런과 20도루도 기록해 데뷔 첫 20(홈런)-20(도루)클럽에 가입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염 감독이 걱정한 부분은 오지환 외에는 유격수가 없다는 점이다. 그의 백업을 맡을 선수가 없다는 것. 오지환은 올시즌 142경기에 출전했고, 137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1167이닝 동안 수비를 해 전체 야수 중 수비이닝 5위에 올랐다.
오지환이 건강하게 시즌을 치렀으니 망정이지 오지환이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 당장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선수가 마땅치 않다.
염 감독은 오지환의 공격적인 측면에서도 수비 이닝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수비 이닝이 많은 것이 타율에도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있다"라는 염 감독은 "1년 간 체력 안배가 돼야 커리어하이를 찍을 수 있다"라고 했다.
염 감독이 예를 든 선수는 강정호였다. 넥센 히어로즈 시절 주전 유격수였던 강정호는 좋은 수비에 장타력까지 갖췄다.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인 2014년엔 타율 3할5푼6리에 40홈런, 117타점의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염 감독은 당시 강정호가 그런 좋은 성적을 낸 것엔 체력 안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2013년 1071⅔이닝을 소화했던 강정호는 2014년엔 942⅓이닝으로 줄였고, 그 덕분에 타격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염 감독은 "체력을 관리해 주면 슬럼프 기간도 줄일 수 있다. 그게 타격 성적을 올리게 한다"라고 말했다.
오지환도 25홈런을 때리기도 했지만 타율은 2할6푼9리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다. 타율 3할을 기록한 것이 지난 2020년(0.300)이 유일했다. 염 감독은 오지환의 수비 이닝을 줄여주면서 체력을 관리하면 타격 지표가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수비와 공격에서 오지환을 대체할 수 있는 유격수를 찾아야 한다. 마무리 훈련에서 염 감독에 눈에 띌 유격수는 누구일까.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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