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2시즌 KIA 타이거즈 타순, 나무랄 데가 없어 보인다.
KIA는 올해 팀 타율(2할7푼2리), 안타(1361개), 타점(677점), 볼넷(542개), 출루율(0.349), 장타율(0.398) 등 타격 대부분의 지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0개 구단 중 최하위권에 그쳤던 타격 지표들이 모조리 상승했다. '타격의 팀'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하지만 속을 좀 더 들여다 보면, 이런 타격 지표의 가치에선 물음표가 붙는다. KIA의 올 시즌 팀 득점권 타율은 2할7푼3리로 삼성 라이온즈(2할8푼1리·1위), LG 트윈스(2할7푼4리)보다 떨어졌다. 야구전문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KIA는 팀 wRC+(조정 득점 창출력) 부문에서 110.2로 LG(113.4)에 비해 뒤쳐졌고, 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에서도 LG(35.20)와 큰 격차(27.23)를 보였다. 경기 상황별 특정 플레이를 계산해 산출하는 WPA(승리 확률 기여도)에선 0.90으로 SSG 랜더스(8.96), LG(3.50), KT 위즈(1.09)에 이은 4위였다. 결과적으로 타격 지표가 좋았지만, '영양가'가 떨어졌다고 볼 만하다.
KIA 이범호 타격 코치도 이 부분을 지적했다. 그는 "시즌 전부터 우리 타자들의 능력치는 리그 상위권이라 믿었다. 분명 지난해보다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봤고, 실제 그런 결과를 만들어냈다"며 "다만 아쉬운 점은 1~2점차를 뒤집어주는 점수를 많이 내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점수를 내야 할 타이밍에 확실히 해줘야 이길 수 있는 것이다. 타율이 좋고, 안타가 많이 나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이기는 경기에서 얼마나 많이 득점하는 지, 지고 있는 상황에서 뒤집을 수 있는 찬스가 왔을 때 점수를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KIA는 마무리캠프를 시작하면서 올해 1군에서 활약한 타자들의 세부 스탯과 장단점을 분석한 자료를 전달한 상태. 김종국 감독과 이 코치도 개개인별 지향점을 짚었다. 이 코치는 "감독님이 올 시즌을 치르면서 본 선수들의 장단점, 비시즌 미션을 전달한 상태다. 나도 비시즌 기간 선수들이 보완을 위해 필요한 훈련에 대해 의견을 전했다"며 "쉬는 기간 부족한 기간을 잘 채우면 올해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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