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대회 전부터 날카로운 말싸움을 했고, 계체량에선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이어졌던 이길수와 최 세르게이의 대결.
험악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경기는 지능적으로 진행됐고, 자신의 플레이를 한 최 세르게이가 이겼다.
최 세르게이(33·아산 킹덤MMA)는 13일 잠실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열린 ARC008 -63㎏ 계약체중 매치에서 이길수(25·팀 피니쉬)를 3대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꺾었다.
복싱 경력만 10년이 넘는 이길수는 '파이트 클럽'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격투기 실력보다는 개그 캐릭터로 더 주목을 받았다.
최 세르게이는 타지키스탄에서 출생한 고려인이다. 태권도를 수련했고, 격투 오디션 '맞짱의 신'에 출연하며 격투기와 인연을 맺은 최 세르게이는 센트럴리그에서 경험도 쌓았다. 프로 데뷔 후 2연승을 달리다가 '래퍼 파이터' 이정현에게 판정패했다.
둘은 이날 오전 열렸던 계체량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이길수가 얼굴을 들이밀자 최 세르게이가 이길수의 얼굴을 밀쳤다. 다행히 심판진이 막아서 더이상의 다툼은 없었다.
경기장에서 둘의 진짜 대결이 펼쳐졌다.
최 세르게이가 큰 키를 활용한 강력한 킥으로 이길수의 접근을 막았다. 이길수가 거리를 맞추려 들어갈 때마다 최 세르게이의 킥이 날아왔다.
1,2라운드에서 인상적인 난타전이 없었지만 3라운드에서 불꽃이 튀었다. 이렇다할 공격을 하지 못하던 이길수가 날린 백 스핀 블로가 최 세르게이의 머리를 강타하면서 최 세르게이의 방어막이 해제됐다. 둘이 이후 난타전을 벌였다. 하지만 시간이 모자랐다. 최 세르게이가 이길수를 테이크다운 시킨 뒤 파운딩을 하며 경기가 끝났다.
둘 다 손을 올려 자신의 승리를 예감했지만 마지막에 심판이 든 손은 최 세르게이의 것이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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