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5년 54억원. 마치 마지노선이 생긴 듯한 분위기다.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인 지난해 11월27일. 한화이글스가 깜짝 FA 1호 계약을 발표했다.
주전 포수 최재훈(32)이었다. 한화가 1호라는 점도 놀라웠지만, 5년 최대 54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총 33억원, 옵션 최대 총 5억원)이란 규모가 세상을 놀라게 했다.
한화 구단은 27일 "최재훈은 팀 내 입지와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판단을 내리고 발 빠르게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그로부터 1년 후, 포수 중심의 FA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최대어 양의지를 필두로 박동원 유강남 박세혁 이재원 등 10개 구단 중 절반인 5개 팀 주전 포수가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팽팽한 긴장감. 누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연쇄 이동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특히 양의지가 만에 하나 소속팀 NC다이노스를 떠나 이적한다면 대혼란은 불가피 하다. 많은 원 소속팀들은 자기 팀 주전 포수를 눌러 앉히고 싶어한다.
하지만 좀처럼 여의치 않다. 몸값 인플레이션 조짐 때문이다.
지난해 '오버페이'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최재훈의 몸값이 시장의 마지노선이 됐다. 그 이하로는 계약할 수 없다는 심리적 저항 기류가 감지된다.
올 겨울 변동성 큰 포수 시장도 계약을 힘들게 하는 요소다.
최대어 이적 등 변수로 인해 포수 시장에 지각변동이 생길 경우 남은 포수들은 적정 시장가 보다 더 받을 수 있다. 자신이 있다면 일찍 사인해야 할 이유가 없다. 다만, 어정쩡한 평가 속에 무작정 버티기로 일관하다가는 구단의 역선택 덫에 걸려 오갈 데 없어질 위험성도 감수해야 한다.
최재훈의 54억원 나비 효과. 여러가지 눈치싸움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FA 포수시장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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