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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인터뷰]'그리스 성장 신화' 황인범 "월드컵서 작은 희망 하나씩 보여드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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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이스카키스타디움(그리스 피레우스)=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한국 축구에 있어서 월드컵은 늘 도전의 무대였다.

태극 전사들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총 10번 본선 무대를 밟았다. 이 가운데 조별리그를 통과, 토너먼트에 진출했던 것은 딱 2번.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이었다. 그 중심에는 든든한 허리가 있었다. 2002년 당시에는 유상철, 김남일이. 2010년에는 박지성, 기성용이 버티고 있었다. 이번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선배들의 뒤를 이어 허리를 지키고 있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을 그리스 현지에서 만났다. 올림피아코스와 AEK 아테네의 경기가 열린 그리스 피레우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였다. 한국 기장의 방문에 황인범은 놀라는 눈치였다. 그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착 그리고 발전

황인범은 그리스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그는 최근 떠돌고 있었다. 대전과 아산 무궁화(군복무), 밴쿠버 화이트캡스를 거쳐 루빈 카잔에서 뛰었다. 러시아 무대에서 정상급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중 변수가 터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러시아는 국제 무대에서 퇴출됐다. 축구도 마찬가지였다. 러시아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은 자유 계약 신분을 얻었다. FC서울에서 단기 임대로 뛴 황인범은 올 여름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했다.

그리스 무대는 낯설었다. 그러나 이내 적응했다. 올림피아코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그리스 기자들은 물론이고 팬들은 동양인인 기자를 볼 때마다 "인범 이즈 베리 굿 플레이어!" "위 러브 인범"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피치 위 황인범은 남달랐다. 넓은 활동반경과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올림피아코스의 든든한 허리 버팀목이다.

황인범은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 리그에서는 우리 팀보다 약한 팀이 많다. 그러면서도 AEK아테네나 파나시나이코스와 같은 강한 팀들과도 경기할 수 있다. 내려서는 팀들, 그리고 우리를 밀어붙이는 팀들과 경기하면서 여러가지 경험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험을 통해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상대팀에 따라 다르게 준비도 하며 배운다. 또한 우리 팀에 배울만한 선수들이 많다"고 했다. 하메스를 예로 들었다.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뛰며 세계적인 스타로 활약했던 하메스는 현재 황인범과 한솥밥을 먹고 있다. 황인범은 "하메스 선수의 경우 컨트롤이나 패스 보는 길 등을 보면서 확실히 진짜 다르구나라고 느끼고 있다"면서 "이런 것들을 빼내오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좋은 장면들도 만들어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월드컵, 작은 희망 하나씩 전하고파

황인범은 이 경기를 마치고 카타르로 향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은 그에게 첫 월드컵이다. 그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월드컵이라는 무대를 바라지 않을 선수는 없다"면서 "얼어있지 않고 내가 가진 것들을 통해 팀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벤투호는 다소 부진에 빠졌다. 경기력이 시원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황인범은 "모든 것들이 결과로 나왔을 때 이제 칭찬이 됐든 비판이 됐든 어느 쪽이든 이제 그때 저희가 감수를 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가서 저희 팀 선수들 26명 플러스 이제 현규까지 27명 모든 선수가 하나가 되어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4년 동안 잘 준비를 해왔다라고 믿고 있다"며 "앞으로 남은 10일 조금 넘는 시간 동안 가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준비를 한다면 국민분들 그리고 팬분들께 저희가 작은 희망 하나씩 하나씩 내 경기마다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차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