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이가 없으면 잇몸'이 아니다. '손흥민 변수'로 이젠 모두가 '이'가 돼야 한다.
'1S-2H', 이른바 손흥민(토트넘)-황의조(올림피아코스)-황희찬(울범핸턴)으로 이어지는 스리톱은 한국 축구의 자랑이자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하지만 '한때'였다. 설상가상으로 기둥인 손흥민도 안갯속에 갇혔다. 찬셀 음벰바(마르세유)와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상대 어깨에 안면을 맞은 손흥민은 4일 '안와 골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지만 여전히 상처는 남아 있다. 회복 중에 있는 그는 왼쪽 눈 부위에 부기가 남아 있다. 손흥민은 16일 벤투호에 합류한다.
예비명단에 오른 오현규(수원삼성)가 카타르행에 동행한 것도 손흥민의 불확실한 미래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이 더 중요해졌다. 원톱 황의조와 오른쪽 윙포워드 황희찬의 역할이 더 커졌다.
황의조는 13일(이하 한국시각) 가장 먼저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다. 황희찬도 14일 본진이 입성하기 전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의 숙소인 르 메르디앙 시티센터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그런데 고민은 크다. '2H'의 문제는 실전 감각이다. 황의조가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황인범보다 먼저 대표팀에 합류한 것은 소속팀 경기에 뛰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 이적 후 곧바로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된 황의조는 그리스리그에서 단 2경기 선발 출전에 그쳤다. 교체출전 3경기를 포함해 출전시간은 143분이다. 유로파리그에서 5경기에 선발 출전해 398분을 소화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들쭐날쭉한 경기 출전에 단 한 골도 터트리지 못했다.
황희찬도 마찬가지다. EPL에서 3경기 선발, 8경기 교체 출전했다. 출전시간은 321분에 불과하다. 2022~2023시즌 골도 없다. 부상으로 최근 EPL 2경기 결장에도 손흥민의 리그 출전 시간이 1035분인 것을 감안하면 둘의 경기 시간은 떨어져도 한참 떨어진다.
더구나 황희찬은 14일 왼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껴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첫 훈련에 불참했다. 다행히 의학적 소견상 부상은 아니다라는 것이 대한축구협회의 설명이다. 황희찬은 소속팀의 검사 결과에서 큰 문제가 없었고, 대표팀 의무진의 판단도 마찬가지다.
황의조와 황희찬을 벤투호에서 제외할 수 없는 존재다. 황의조는 백업으로 조규성(전북)이 있지만 경험에선 아무래도 미치지 못한다. 황의조는 A매치 49경기에 출전해 16골을 터트렸다. 조규성은 16경기 4골이다.
황희찬의 경우도 그를 대신할 선발 자원이 마땅치 않다. 월드컵 경험도 있다. 카타르 대회는 러시아에 이어 그의 두 번째 월드컵이다. 황희찬은 황의조와 나란히 49경기의 A매치에 출전했고, 9골을 터트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텐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까지는 이제 10일 남았다. 대한민국은 24일 오후 10시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 맞닥뜨린다.
황의조와 황희찬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것이 첫 번째 숙제다. 벤투 감독은 "1~2경기 안 뛴 것은 중요하지 않다.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몸상태를 분석한 후 옵션을 찾아볼 예정이다. 첫 경기에서 모두가 좋은 컨디션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토대로 훈련을 가져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황의조는 "컨디션은 좋은 상태다. 준비를 많이 했다. 남은 기간 부상없이 준비한다면 100%로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손)흥민이가 아직 뛸지 안 뛸지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회복을 잘 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흥민이가 없더라도 선수들이 하나로 뭉친다면 잘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12년 만의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은 '2H'의 명예회복에 달렸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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