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그리스 피레우스)=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위 러브 황!"
그리스 기자가 어깨를 툭 치며 외쳤다. 황인범을 사랑한다. 그럴 수 밖에 없을 듯 했다. 올림피아코스에서 황인범이 보여주는 경기력은 특출났다. 팀의 중심이었다.
올림피아코스와 AEK아테네의 그리스 수페르리가 13라운드 경기가 열린 긔스 피레우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의 중심이었다. 중원에 선발 출전한 황인범은 종횡무진 활약했다. 공격에서는 탈압박과 날카로운 전진패스가 빛났다.
전반 17분 자기 진영 아크 서클에서 볼을 잡았다. 그대로 공간으로 때렸다. 찬스를 만드는 패스였다. 21분에는 중원에서 개인기로 탈압박했다. 그리고 바로 뒷공간으로 패스를 찔렀다.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날카로운 모습이었다. 수비에서도 악착같은 압박으로 AEK를 괴롭혔다. 허리에서 AEK선수들을 밀어내고 또 밀어냈다. 후반 29분 황인범이 감각적인 크로스를 올렸다. 찬스로 이어졌지만 상대 골키퍼와 수비진의 선방에 걸리며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다만 황인범 혼자 고군분투해도 역부족이었다. 팀 전체적으로 올림피아코스는 AEK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몇 차례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그 와중에 올림피아코스가 골을 넣었다. 후반 13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하메스가 마무리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로 판명, 골은 취소됐다.
결국 양 팀은 0대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한편 황인범과 올림피아코스에서 함께 뛰고 있는 황의조는 이 날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황의조는 13일 카타르에 입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