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빈손으로 돌아섰던 한화 이글스가 움직인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외부 FA 영입을 통한 전력강화를 고민하고 있다. 팀에 꼭 필요한 포지션, 보강이 이뤄지면 전력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자원을 눈여겨보고 있다.
지난 겨울, 특급 외야수 영입에 나섰다가 포기했다.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뛰어들었다가, 경쟁에서 밀렸다. 외부 영입없이 내부 FA 포수 최재훈과 5년 최대 54억원에 계약하는 걸로 끝냈다.
올해는 다른 분위기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 2년간 리빌딩을 진행한 후 맞는 3번째 시즌이다. 곧바로 대약진까지는 어렵다고 해도,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3년 연속 꼴찌를 했다. 현실적으로, 공격 쪽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올 시즌 2할4푼5리, 팀 타율도 10위다. 3할 타자, 20홈런 타자가 없다. 외국인 외야수 마이크 터크먼이 2할8푼9리를 기록했는데, 팀 내 최고 타율이었다.
터크먼이 12홈런, 첫 풀타임을 소화한 김인환이 16홈런을 때렸다. 두 자릿수 홈런을 친 타자가 둘뿐이다.
지난 2년간 젊은 자원들이 성장했다. 내야는 대략 틀을 갖췄다. 가능성을 확인한 김인환이 1루수로 자리잡았다. 정은원이 2루수, 노시환이 3루수, 하주석이 유격수로 있다.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태연도 쓰임새가 다양하다. 최상급 내야진이라고 보긴 어려워도, 크게 떨어지는 라인업은 아니다.
외야는 상황이 다르다. 터크먼의 재계약이 유동적인데, 보강이 필요하다. 기약없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기다릴 수 없다.
어떤 식으로든 FA를 영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투자 의지도 확고하다. 내야 전문이 아닌 외야까지 가능한 선수,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영입 대상이다.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해 퍼즐을 맞춰보고 있다.
한화가 움직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