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캡틴 없이 찍을 순 없죠."
벤투호가 선수단 단체 촬영을 미뤘다. 벤투호는 카타르월드컵 관련 준비 사항을 미디어에 공개했다. 현지시각으로 15일 오후 4시45분 선수단 단체 촬영이 예정돼 있었다. 월드컵 참가국들은 개막을 앞두고 단체 사진을 찍는다. 본격적인 월드컵 출항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팀으로서 결속력을 높이는 중요한 행사다. 한국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당시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단체 사진을 찍은 바 있다.
하지만 벤투호는 당초 예정된 날짜에 찍지 못했다. '캡틴'이자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아직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현지시각으로 16일 자정에서야 카타르에 들어온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예정된 단체 사진 촬영은 연기됐다. 손흥민이 들어오는데로 일정을 조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5일 김민재(나폴리)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까지 가세했지만, 역시 손흥민이 합류해야 벤투호도 제대로 된 스타트를 끊을 수 있게 된다.
그래도 훈련은 시작됐다. 첫 날 훈련에는 햄스트링이 불편한 황희찬(울버햄턴)을 비롯해 황인범(올림피아코스) 김민재 이재성 정우영 손흥민 등을 제외한 21명이 함께했다. 예비 명단에 있는 오현규(수원 삼성)도 현지 적응을 시작했다. 햄스트링으로 부상에 나서지 못했던 김진수(전북)도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훈련 전 선수들과 하는 미팅 시간이 평소보다 길었다. 10분이 넘게 진행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 정도 시간이면 이례적"이라고 할 정도였다. 평소 벤투 감독은 간결하게 말을 전하는 스타일이다. 아무래도 결전지에서의 첫 훈련인만큼,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북돋아 주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어떤 내용인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벤투 감독님은 미팅이 선수들과 본인만의 시간이라며 스태프들에게도 철저히 함구한다"라고 전했다.
미팅 후 선수들의 표정이 한결 결연해졌다. 회복훈련이 중점이었지만, 선수들의 눈빛은 진지했다. 러닝과 볼뺏기 등이 1시간 가량 진행됐다. 골키퍼들은 '손족구'로 몸을 풀었다. 훈련이 끝난 후 이번에는 선수들끼리의 미팅이 이어졌다. 3분 정도의 스피치가 진행됐다. 박수로 마무리되나 했더니, 선수들이 삼삼오오 모여 다시 한번 훈련을 이어갔다. 김태환(울산 현대)과 오현규(수원 삼성)의 패스 연습을 시작으로, 다른 선수들도 짝을 이뤄 마무리 훈련을 진행했다.
벤투호는 15일 두번째 훈련을 이어간다.
도하(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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