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5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의 아픔을 마무리캠프를 통해 삭이고 있다.
이제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지난달 17일 시작된 롯데 자이언츠의 마무리 훈련은 오는 24일 마무리된다. 보기드물게 길고, 규모가 크고, 강도높은 시즌 마무리다.
야구는 시즌이 길고 고달픈 스포츠다. 정규시즌만 144경기에 달한다. 1주일 중 6일간 경기를 치르고, 시즌 내내 전국을 순회한다. 한 경기가 끝나면 잠시나마 외출이나 가족과의 단란한 시간을 맛보는 다른 스포츠들과는 다르다. 여기에 포스트시즌까지 치를 경우 최대 17경기를 더 뛰어야한다. 스프링캠프부터 따지면 8~9개월의 대장정이다.
그만큼 시즌 종료 후 휴식은 남달리 달콤하고, 짧다. 가을야구 탈락팀의 베테랑 선수라 해도 쉴 시간이 많지 않다.
시즌이 길고 경기수가 많은 만큼 철저한 사전 준비가 없으면 시즌 중 반드시 탈이 나기 때문. 대부분의 선수들은 비활동기인 12월부터 개인 훈련을 하며 몸만들기를 시작한다. 2월 1일부터는 다시 스프링캠프다. 사실상 새로운 시즌의 시작이다.
예년 같으면 마무리캠프는 신인급 선수들과 코치진의 소통의 장이다. 그나마도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로 양분되기 마련.
하지만 롯데는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아픔까지 겪은 상황. 유례없는 대규모 마무리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투수진의 경우 배영수 신임 투수코치의 요청에 따라 1군 투수진 전원이 마무리훈련에 참여했다. 박세웅 김원중 구승민 등 간판급 베테랑 선수들에게도 예외는 없었다.
이번 겨울은 한층 특별하다. 내년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있고, 정규시즌 도중 항저우아시안게임(AG)도 열린다. 특히 아시안게임의 경우 리그는 물론 팀내 경쟁이기도 하다. 한 팀당 갈 수 있는 선수는 3명 뿐이다.
올겨울 마음 편한 휴식은 없다. 최준용을 비롯한 몇몇 신예 선수들은 시즌 종료 소감으로 "올겨울에는 쉴 생각이 아예 없다. 만들어진 몸을 꾸준히 유지하며 내년까지 끌고 가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롯데는 올겨울 파격적인 변화를 거치고 있다. 래리 서튼 감독과 라이언 롱 코치를 제외한 외국인 코치진이 모두 물러났다. 대신 박흥식 수석코치를 중심으로 배영수 강영식 이병규 최경철 김평호 전준호 등 1~2군에 걸쳐 탄탄한 토종 코치진을 구축했다. 김상수 신정락 윤명준 등 방출된 베테랑들도 영입, '현재'에 초점을 맞춰 뎁스를 더했다. 2015년 1군 사령탑을 역임한 이종운 감독을 2군 사령탑으로 초빙, 육성에 대한 의지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자타공인 롯데의 ??은 선수층은 이제 탄탄하게 가꿔졌다. FA 시장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롯데다. 내년 시즌 반전의 도화선이 될 마지막 화룡점정만 남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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