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계속 소리치고 지적한다. 밖에서 보면 싸우는 것처럼 보일수도 있다. 그게 우리 팀워크의 비결이다."
올해 나이 33세. 현대캐피탈 여오현(44)이란 거목이 있어 티가 나진 않지만, 부용찬도 V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리베로다.
흘러가는 공을 향해 몸을 던지는 열정만큼은 스무살 새내기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17일 KB손해보험과의 도드람 2022~2023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도 부용찬의 결정적인 디그가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OK금융그룹은 현대캐피탈전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만난 부용찬은 "연승도 좋지만, 그 과정이 너무 좋다. 그 느낌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OK금융그룹은 1~3세트 내내 KB손보와 1~2점차 접전을 펼쳤다. 쫓고 쫓기고 뒤집히고 다시 엎는 혈전이었다.
하지만 3세트 모두 승리를 거머쥔 쪽은 OK금융그룹이었다. 부용찬은 "리드하다보면 자칫 해이해질 수 있다. 계속 소리지르면서 서로에게 도움을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절실하게 수비에 임하다 보니 오늘 좋은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 중요할 때 내가 디그를 한번 해주면 동료들에게 좋은 메시지가 되고, 분위기가 달라진다."
함께 인터뷰에 임한 곽명우도 "지난 시즌엔 연패를 많이 당했다. 이 부분에 좀더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요즘처럼만 경기를 풀어가면 우승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이제 바야흐로 '밀레니엄 세대'가 프로 선수로 데뷔하는 시대다. OK금융그룹에도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뽑힌 박승수(20). 올해 신인 신호진(21), 나두환(22) 등이 있다.
"후배들과 코트에서 서로 안되는 부분에 대해서 강하게 소리치고 지적하라고 얘기했다. 코트 안에서만큼은 형 동생이 따로 없다. 예를 들어 (박)승수는 나와 13살 차이가 나지만, 내가 실수를 했을 때 '(부)용찬이 형! 이거 잡아줘야지!' 이렇게 말한다. 팀내 소통이 잘 되고 있다는 증거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비결이다."
부용찬은 "블로킹과 수비도 마찬가지다. '이쪽을 막아주면 여긴 내가 책임진다', '여길 잡아주면 여긴 내가 막는다' 수비에서도 이런 약속된 플레이가 중요하다"면서 "득점을 하든 실점을 하든, 그 과정이 좋다"며 뜨거운 신뢰감을 드러냈다. OK금융그룹의 연승 비결이자 노장 부용찬의 품격이다.
안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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