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파울루 벤투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고집불통' 이미지가 있다.
선수 선발부터 기용까지, 그만의 명확한 기준이 있다. 때때로 이 완고함이 너무 세, '불통'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지난 9월 A매치에서 이강인(마요르카) 기용이 대표적이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기용하라"는 팬들의 아우성에도 "귀가 2개니 들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왜 매번 전체 팀이 아닌 개별 선수에 대한 질문이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말에는 귀를 활짝 여는 모습이다. 벤투호는 18일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각) 훈련이 예정돼 있었다. 벤투호는 17일에도 오전 10시에 훈련을 진행했다. 벤투 감독은 오전 10시 훈련이 집중돼 있는 것에 대해 "경기 시간에 훈련해야 한다고 믿지 않는다. 실제로 경기 시간에 맞춰 훈련하는 팀은 많지 않다. 비슷한 시간대에 훈련하는 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오전 10시 뜨거운 태양이 작렬했다. 공기 자체는 뜨겁지 않았지만, 햇살이 너무 따가웠다. 가만히 지켜보는 취재진도 힘들었는데, 선수들은 더욱 힘들 수 밖에 없었다.
벤투 감독은 예정된 스케줄을 틀었다. 18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30분으로 훈련시간을 전격, 변경했다. 이유가 있다. 선수들의 건의 때문이었다. 17일 오전 기자회견에 나선 이재성은 "카타르가 겨울이라고 하더라도 아직 덥다. 되도록이면 오후에 훈련을 하자고 이야기 하고 있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의 요청을 곧바로 받아들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하루 두 번 훈련이 예정된 경우에는 오전 훈련이 불가피 하지만, 그렇지 않을때에는 주로 오후에 훈련을 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도하(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