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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비(김해숙)와 태소용(김가은), 황원형(김의성)과 황숙원(옥자연)이 각각 보검군(김민기), 의성군(강찬희)을 세자로 만들기 위해 최종관문의 평가를 맡은 성균관 유생들을 포섭하고 회유하는데 열과 성을 다했다. 이런 와중에도 관망하던 화령은 결정적인 순간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 경합이 벌어지고 있는 전각 안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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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 황원형이 "성남대군이 전하의 친자가 아니라는 소문이 있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절대 세자가 될 수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 화령은 "선왕의 상중에 회임된 불결한 아이, 이것이 성남대군이 궁밖에서 자랄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며 "대비마마와 종실 어른들의 억측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성남대군을 불결한 아이로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왕 이호가 가진 신체 특징을 이용해 성남대군이 친자라는 사실도 공개적으로 증명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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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중에 대비의 배신으로 경합에서 하차해야 했던 보검군의 모친 태소용은 큰 충격에 빠졌다. 천한 신분이라는 이유로 아들을 세자에 올릴 수 없다는 사실에 크게 자책한 것. 화령은 실의에 빠진 태소용을 불러 중궁전 나인이 해야 할 일들을 시켰다. 피곤에 지쳐 잠들었던 태소용을 찾아간 화령은 "자네가 정3품의 소용인 것은 주상 전하의 소생을 낳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왕자를 잘 돌보라는 책임도 함께 주어진 것이다. 보검군의 심지가 아무리 단단하다 해도 어른도 감당하기 힘든 일을 겪었다"며 두 사람을 진심으로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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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는 자신을 해하려는 세력 속에서 예민하게 주위를 살피는 화령의 모습을 자신만의 호흡으로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감정의 절제를 통해 위엄 있는 중전을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궁 안의 모든 이들의 힘듦과 괴로움을 함께 나누어 짊어지는 넓은 아량, 따스한 마음씨를 가진 중전의 모습을 모두 보여주며 촘촘하게 화령의 캐릭터를 완성해가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왕세자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끈질긴 세력전이 어떤 결말을 향해 흘러갈지 기대를 모은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