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벤투호 막내' 이강인(21·마요르카)은 꿈을 이뤘다. 일곱 살이던 2007년 방송 예능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 시즌 3'에 출연할 때부터 꿔왔던 월드컵 출전의 꿈을 14년 만에 이뤄냈다.
하지만 카타르 땅을 밟기 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4년 전 파울루 벤투 감독이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자주 A매치에 차출됐지만, 지난해 3월 25일 이후 1년5개월간은 부름을 받지 못했다.
'아이러니컬' 했다. 올 시즌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이 믿고 쓰는 주전 공격수로 도약했다. 마요르카가 치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4경기에서 13차례 선발 출전, 2골-3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올해 5차례 소집에서 이강인을 외면했다. 특히 지난 9월 코스타리카, 카메룬과의 A매치에 발탁했지만, 1분의 출전시간도 허용하지 않았다. 당시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이 퀄리티, 재능,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이는 대표팀보다는 구단에서 먼저 나와야 된다. 구단에서의 출전 기회가 중요하다. 구단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는 선수가 많다. 그래서 관찰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한국에선 어린 선수들이 경기에 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괴변을 늘어놓으며 이강인에게 출전시간을 부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실력으로 벤투 감독의 고집을 꺾었다. 이강인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최종명단을 발표하기 전까지 소속 팀에서 꾸준하게 선발 출전했다. 결국 벤투 감독도 이강인을 뽑지 않을 명분이 없었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이강인의 활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안정환 MBC 축구해설위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안정환19'를 통해 "이강인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 다음 대회도 있고, 어린 선수들도 함께 하면서 훗날 대회도 준비해야 한다. (이강인은) 실력도, 폼도 많이 올라왔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벤투 감독은 기용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도 이강인의 월드컵 출전에 의문을 나타냈다. 20일(이하 한국시각) 이 매체는 "이강인은 오는 24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그의 짧은 경력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기회 중 하나다. 한국은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H조에 속해 있다. 다만 이강인은 소속 팀과 달리 대표팀에서 오래 경기를 하지 못한 탓에 존재감을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뛰어나고, 시즌을 멋지게 시작했다. 2골-3도움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보여준 수치다. 공격성 등 이강인의 자질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손흥민이 이끄는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할 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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