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선수들끼리 대화하면서 잘못된 점을 스스로 고치고 있다."
OK금융그룹의 개막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개막 3연패. 봄배구에 대한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듯했다.
그런데 그 이후부터 4승1패의 상승세다.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을 3대0으로 누르더니 20일엔 1위인 대한항공에까지 3대2로 승리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4승4패 승점 12점으로 꼴찌에서 어느덧 4위까지 올랐다. 2위인 현대캐피탈(4승4패, 승점 13점)과는 승점 1점차에 불과하다.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그 원인으로 선수들끼리의 '스스로 배구'라고 말했다.
석 감독은 "경기중에 선수들끼리 코트안에서 대화하고 지적한다. 그리고 서로 말한 것을 지키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석 감독은 이어 "막기로 한 데가 뚫렸으면 먼저 원인을 서로 말하고 '이 부분이 잘못됐으니까 이렇게 하자. 난 이렇게…, 넌 이렇게…' 등 서로 얘기를 하고 그것을 지키려고 한다. 어떤 때는 생각없이 배구한다는 얘기도 있지 않나. 하지만 선수들이 이렇게 대화하는 것이 긍정적이다"라고 했다.
범실이 줄어들면서 OK금융그룹의 성적도 좋아졌는데 이 역시 선수들 스스로 더 노력한 덕분이라고. 대한항공전서도 OK금융그룹은 5세트 동안 25개의 범실을 기록해 36개를 기록한 대한항공보다 세트 당 평균 2개나 적었다.
석 감독은 "내가 범실을 줄이자고 말하지 않아도 선수들끼리 범실을 줄여야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얘기를 하면서 경기를 한다"며 "지금은 선수들이 한 말을 지키려고 하니까 나도 선수들을 믿고 지적보다는 칭찬을 더 많이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OK금융그룹은 분위기를 올리기 위해 파이팅이 대단하다. 체력에 영향을 줄 정도다. 석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열정을 보여주다 보니까 과하게 세리머니를 해서 그게 체력에도 영향을 끼친다. 여러가지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코칭스태프의 지시가 아니라 스스로 선수들이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OK금융그룹이 무서워진 이유가 있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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