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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은퇴) 김광현(SSG) 양의지(두산) 등이 한 번에 150억원이 넘는 계약을 따내기는 했지만, 박민우가 통산 타율이 3할을 훌쩍 넘는 좋은 타자라고 하지만 '똑딱이' 교타자에게 이런 엄청난 돈을 줄 거라 예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그것도 전대미문의 리그 중단 사태를 일으킨 주범 중 한 명에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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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건 박민우 계약의 세부 내용이다. 5년 90억원은 보장이다. 그리고 3년 50억원은 추가 옵션. 이 3년 계약이 추가되며 초대형 계약으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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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도 장치를 마련했다고 했다. 임선남 단장은 한 인터뷰를 통해 "그래서 4, 5년차 성적으로 옵션을 실행할지, 말지 결정하는 안전 장치를 뒀다"고 했다. 30대 중반에도 경기력을 유지하는지, 못하는지 보겠다는 것이다. 나름 합리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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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선수 입장에서는 "계약 연장과 관계 없이 매 시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FA 계약 사례들만 봐도 얘기가 달라진다. 몇몇 대형 FA 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4년 계약을 체결하면 첫 시즌은 열심히 하다, 2~3년차에는 수비도 빠지고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아진다. 몸을 만드는 시기다. 그리고 다시 FA 자격을 얻는 계약 마지막 해에 또 혼신의 힘을 불사른다. 나가지 말라고 해도 수비에 나가고, 전력 질주를 한다. 물론, 모든 선수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이런 선수들이 여럿 있었다. 야구팬들도 보는 눈이 높아지고, 전문가 못지 않은 식견을 갖추고 있어 다들 알 것이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총액을 더 늘리고, 인센티브 비율을 올려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하는 게 구단에게도 선수에게도 윈-윈이 되는 방안이라고 얘기한다. 100억원 중 90억원이 보장이라면, 이 선수에게 130억원을 주고 대신 보장액을 60~70억원으로 떨어뜨리는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전자를 선택한다. 그러면 구단도 방법이 없다.
그래서 이번 박민우 계약이 흥미롭다. NC가 머리를 쓴 게,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모르겠다. 박민우가 계약 내용과 관계 없이, 매 시즌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