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뤼디거의 조롱, 충격의 나비효과로 돌아왔나.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 그게 아주 명확한 공식처럼 들어맞을 때가 있고, 돌이켜보니 '아, 그 때 왜 그랬지'라는 생각이 드는 일이 있다. 독일 국가대표팀 수비수이자 레알 마드리드 스타 안토니오 뤼디거는 자신의 선수 인생에 큰 오점을 남기고 말았다.
독일은 2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일본과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1대2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모두가 우승후보 독일의 승리를 점쳤지만, 독일은 전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무너졌다. 4년 전 러시아에서도 한국에 일격을 맞아 조별리그에서 짐을 싼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도 굴욕을 맛보기 직전이다.
사실 독일이 아주 못한 경기라고 할 수는 없었다. 전반 일카이 권도간의 페널티킥으로 선제 득점을 했다. 전반 점유율이 70%를 넘었다. 전반 오프사이드로 골이 취소되고 후반은 골대를 맞혔다. 사실상 경기를 압도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런 팀 최후의 적은 바로 '방심'이었다. 이미 이겼다고 생각하는 순간, 지옥의 문이 열린다는 교훈을 독일은 알지 못했다.
뤼디거가 단적으로 보여줬다. 뤼디거는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19분 상대 공격수 아사노를 막는 과정에서 우스꽝스러운 포즈와 표정을 연출했다. 마치 '내가 이렇게 뛰어도 너는 막을 수 있어'라는 듯 조롱에 가까운 행동이었다. 프로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절대 보여줘서는 안될 행동이었다.
이 뤼디거의 장난스러운 플레이에 하늘이 노했을까. 이후 일본의 플레이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후반 30분 도안이 동점골을 터뜨렸고, 마치 운명의 장난인 듯 8분 뒤 뤼디거에게 조롱을 당했던 아사노가 기적의 결승골을 터뜨렸다. 독일은 훨씬 많은 수비 숫자를 가지고도 홀로 돌파하는 아사노를 막지 못했다. 뤼디거의 조롱에 하늘이 철퇴를 내린 듯한 모습에 일본은 웃고 독일은 땅을 쳐야했다. 축구를 떠나 모든 스포츠에서 큰 교훈을 주게 된 뤼디거였다. '방심은 금물'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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