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속전속결, 벌써 파장 분위기다.
KBO리그 FA 시장이 문을 연 지 일주일 만에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KBO가 21명의 FA 자격 선수를 공시한 날은 지난 16일이다. 해당 FA들은 다음 날인 17일부터 국내외 모든 구단들과 협상이 가능해졌다. 일주일이 지난 24일 현재 21명 중 11명이 계약을 마쳤다. 양의지 유강남 박동원 채은성 박민우 등 대어급으로 꼽히는 선수들은 물론 준척급들도 속속 팀을 정하고 있다.
테이프를 끊은 선수는 NC 출신 원종현이다. 지난 19일 키움과 4년 25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20억원)에 계약했다.
주말인 19~20일을 건너뛴 시장은 21일 유강남이 롯데로 옮기면서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유강남은 4년 8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34억원, 인센티브 6억원)의 조건을 제시받고 LG에 이별을 고했다. 유강남의 롯데행은 포수들의 연쇄 이동으로 이어졌다. 같은 날 LG가 박동원과 4년 65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45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다음 날인 22일에는 움츠리고 있던 한화가 장시환과 채은성의 계약을 연속 알렸다. 장시환은 3년 9억3000만원(계약금 1억5000만원, 연봉 6억3000만원, 인센티브 1억5000만원), 채은성은 6년 90억원(계약금 36억원, 연봉 44억원, 인센티브 10억원)에 각각 사인을 했다.
이어 최대어 양의지가 예상대로 두산 복귀를 선언했다. '4+2년'의 형태로 최대 152억원(계약금 44억원, 4년 연봉 66억원, 옵션 2년 연봉+인센티브 42억원)을 받기로 했다.
23일에는 박민우가 NC와 '5+3년' 최대 140억원(계약금 35억원, 4년 연봉 45억원+인센티브 10억원, 3년 연봉+인센티브 50억원)에 잔류했다. 노진혁은 4년 50억원(계약금 22억원, 연봉 24억원, 인센티브 4억원)에 NC 옆집 롯데로 옮겼고, 이태양은 3년 25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17억원)으로 한화로 복귀했다.
24일에는 NC가 포수 박세혁을 4년 46억원(계약금 18억원, 연봉 24억원, 인센티브 4억원)에 붙잡았고, 김상수는 4년 29억원에 정든 삼성을 떠나 KT의 손을 잡았다. 같은 날 퓨처스 FA 이형종이 키움과 4년 20억원에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형종을 포함한 12명의 계약 총액은 731억3000만원에 이른다.
이제 시장에는 10명의 FA가 남았다. 오태곤 정찬헌 한현희 김진성 신본기 이재학 권희동 이명기 오선진 강윤구가 그들이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와 부상 경력, 혹은 올시즌 부진 등이 이들이 시장에서 각광받지 못하는 이유다. 일부는 내년 전지훈련까지 팀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이들과 달리 대어급 FA들의 계약이 일사천리로 진행하는 건 KBO 특유의 의사결정 구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프런트가 작성한 FA 영입 계획서를 모기업, 즉 구단주가 승인하면 곧바로 실행하는 게 KBO 구단의 시스템이다. 거꾸로 구단주가 영입 의사를 하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구조에서 프런트는 정해진 틀 때문에 융통성을 발휘하기 어렵다. 선수와 구단 간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가 거의 생략돼 있다. 사실상 구단주의 의지에 따라 속도가 정해지는 것이다.
여기에 에이전트 제도가 도입되면서 선수 입장에서는 관심있는 구단들의 조건을 비교 판단하는데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참고로 메이저리그 FA 시장도 지난 17일 시작됐지만, 이날 현재 거물급 FA 사인은 나오지 않고 있다. ESPN FA 랭킹 '톱10' 중 계약을 완료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 메이저리그는 탐색 기간이 길수록 이적 가능성이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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