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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통산 327개의 홈런을 터뜨린 국민거포. 3년간 최대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의 FA 계약이었다. 2020년, 2021년, 두 시즌 연속 살짝 페이스가 떨어졌던 모습과 22억5000만원의 보상금으로 인해 몸이 무거웠던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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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박병호는 35홈런으로 3년 만에 홈런왕에 복귀했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한달 여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넉넉하게 타이틀을 지킬 만큼 압도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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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KT유니폼을 입은 박병호에게 이 감독은 첫 마디는 "홈런은 작년 만큼(20개)만 쳐주면 된다"였다. 시즌 초 많은 삼진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따로 불러 "삼진을 당해도 좋으니 타석에서 시원하게 배트를 돌리고 나오라"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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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아닌 다른 팀을 생각해보지 않은 '푸른피의 적통'이었던 김상수가 이강철 감독의 "함께 잘 해보자"는 진심 어린 권유에 마음을 움직였다.
박병호도 사실상 친정팀인 히어로즈를 무거운 마음으로 떠났다. 이강철 감독의 넉넉한 품에 안겨 부활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김상수 차례다. 그 역시 복잡한 마음으로 대구를 떠났다. 살짝 마음의 상처도 있었다.
그 아쉬운 마음이 고스란히 새 출발에 대한 동기 부여가 된다.
이미 지난해 후반기 2할9푼의 타율로 상승세를 타며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8월 이후 3년 만에 유격수로 복귀한 뒤 3할2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활발한 모습을 되찾았다.
KT가 유격수와 2루수로서의 다양한 쓰임새에 주목한 이유다.
김상수도 1년 전 박병호 선배의 KT 이적 후 부활을 긍정적 선례로 삼아 새 출발에 대한 마음을 다잡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의 상처 받은 마음을 보듬고, 자존심을 세워 긍정적 기운을 북돋워 주는 이강철 매직이 김상수를 변화시킬 차례다. 독기 품은 김상수가 왕조시절의 넘치는 에너지를 수원에서 마음껏 뿜어낼 지 주목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