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일찌감치 결정은 내렸지만, 여전히 뒷맛이 남는 눈치다.
새 시즌 미국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할 계획인 KBO리그 구단들. 한숨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한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비싼 미국 달러화 가치 때문이다.
항공권 가격부터 만만치 않다. 코로나19 이전보다 최소 50% 이상이 올랐다. 코로나 사태로 크게 줄었던 항공편 숫자가 지난달부터 서서히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가격도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추이는 더디다. 적은 공급과 많은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 십명이 단체로 이동하는 스프링캠프 특성을 고려하면 좌석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항공권 뿐만 아니라 가격이 크게 오른 현지 숙박과 끼니 해결도 문제. KBO리그 한 구단 관계자는 "코로나 시대 이전 캠프 때보다 최소 2~3배 가량 가격이 올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일부 구단들은 미국 캠프 일정을 축소하고 일본으로 건너가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미국에서 기초 훈련을 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실전 위주 훈련을 구상하는 팀도 있다.
코로나 시대 전까진 미국, 일본에서의 캠프는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시각이 있었다. 미국은 긴 이동 거리와 시차 적응이 문제지만, 현지 체류 비용 면에선 일본과 차이가 없고, 오히려 훈련 시설이나 연습 상대의 질은 더 낫다는 평가였다. 일본은 한때 '저비용 고효율 훈련지'로 꼽혔지만, 가까운 거리를 제외하면 연습 시설이나 기후가 썩 좋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3년 만에 재개되는 해외 스프링캠프에서 대부분의 팀이 일본 대신 미국을 택한 것도 이런 배경이 있었다. 이런 가운데 환율이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한 물음표를 각 구단에 띄우고 있다.
KBO리그 팀들의 방문 러시 이후 시큰둥 했던 일본 지자체와 시설 관리 측은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뒤엔 시설 보완과 적극 지원을 약속하는 추세로 바뀌었다고 한다. 다만 여전히 완전히 뚫리지 않은 일본행 하늘길 등 다양한 변수가 남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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