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제가 너무 FA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 10월 두산 제11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2015년부터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에 밟으며 '왕조'의 길을 달렸던 두산이지만, 올해는 창단 최다패(82패)를 당하면서 첫 9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두산은 8년 간 팀을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과 결별하고 이 감독을 선임하면서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포수 포지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좋은 포수가 있다면 투수와 야수가 편하게 야구를 풀어갈 수 있다"라며 "가장 필요한 포지션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포수라고 말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두산은 주전 포수 박세혁을 비롯해 백업으로 장승현 안승한 박유연 등을 기용했다. 박세혁 역시 2019년 두산의 통합우승을 이끈 포수지만, 두산의 시선은 '현역 최고포수'로 향했다.
양의지는 2006년 두산에 입단해 2018년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가 2019년 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을 했다. 투수 리드는 물론 공격에서도 타율 3할에 20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양의지는 2020년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며 다시 한 번 가치를 인정받았다.
올 시즌을 마치고 박세혁을 비롯해 유강남 박동원 등이 모두 FA 자격을 얻었지만, 양의지는 확실히 다른 가치를 뽐냈다.
두산은 이 감독의 '취임 선물'로 양의지 영입에 나섰다. 박정원 구단주가 직접 나설 정도로 양의지 계약에 공을 들였다. 결국 양의지는 역대 FA 최고 총액인 6년 총액 152억원에 도장을 찍으면서 두산으로 돌아왔다.
이 감독은 "큰 선물을 받았다"고 좋아하면서도 한편으로 챙기지 못한 박세혁을 향해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 감독은 "박세혁이 오랜 시간 두산에서 뛰었고, 우리 팀 FA 선수였는데, 내가 너무 FA를 이야기해서 오히려 부각이 안 된 거 같아서 미안하다"고 밝혔다.
양의지가 두산으로 향하자 NC가 박세혁과 4년 총액 46억원에 계약했다. 이 감독은 사령탑을 떠나 야구인 선배로서 박세혁의 성공을 빌었다. 이 감독은 "박세혁 역시 좋은 포수다. 비록 두산에서는 함께 뛰지 못하지만, 다른 팀에 가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쳤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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