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00% 관중일 때 마운드에 오르면 어떤 기분일까요."
김동욱(25·키움 히어로즈)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0라운드(전체 97순위)로 입단했다.
입단 2년 차였던 김동욱은 강렬한 인상 하나를 남겼다. 9월8일 두산 베어스전. 패색이 짙던 8회말 1-6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박세혁을 초구에 포수 파울 플라이를 잡았지만, 두 번째 타자 강승호에게 안타를 맞았다. 허경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안권수와 박건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1,2루 위기에 몰렸다.
타석에는 2018년 44홈런을 날리면서 '잠실 홈런왕'에 올랐던 김재환. 김재환은 2021년에도 27개의 홈런을 치면서 파워를 과시했다.
김동욱은 1볼-2스트라이크에서 포크볼을 던졌고,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데뷔 첫 삼진을 기록했다. 15일 NC 다이노스전과 1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등판한 그는 1군에서 총 3이닝을 소화했다.
올해 어깨 부상으로 2군에서 10경기에 나섰던 그는 마무리캠프에서 투수 조장을 맡았다. 키움 관계자가 귀띔한 김동욱의 별명은 '교장 선생님'. 선수단의 지명 순위나 연도 등을 꿰차고 있어 생긴 별명이다. 야구에 대한 관심은 누구보다 높다는 평가다.
투수조장으로서 후배를 이끌고 있는 김동욱은 "어린 선수가 많은 가운데 내가 중간 나이라서 투수 조장을 하고 있다.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1군맛'을 한 번 본 만큼, 다시 한 번 재진입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동욱은 "올 시즌에 부상 때문에 경기를 많이 못 나갔다. 시즌 때 못했던 훈련 등을 많이 해보려고 한다. 후반기에 송신영 코치님이 내려오시면서 투구 자세 등에 대해 물어보면서 배우고 있다"고 했다.
김동욱은 1년 전 데뷔전 순간에 대해 "그때는 무관중 경기였다. 연속 안타를 맞고 김재환 선배님이 타석에 들어와서 더 큰 산이 나왔다고 생각했다"라며 "(김)재현 이 형이 포수였다. 2군에서 같이 배터리로 나선 경험도 있어서 리드를 잘해주셨다. 아직 100% 관중일 때 던진 적이 없는데 어떤 느낌일까 생각이 들었다. 그 상황에 나가면 긴장을 할까 아니면 또 다른 힘이 나올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올해 키움은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비록 준우승으로 끝났지만, 키움의 가을 행진에 팬들은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바라봤다.
퓨처스에서 경기를 지켜본 김동욱 역시 팀원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김동욱은 "TV로 봐도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확실히 단합이 됐다고 생각했다"라며 "나도 같이 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더 분발해야겠다"고 이야기했다.
김동욱은 "올해 부상이 있어서 내년에는 건강하게 준비하는게 최우선이다. 비시즌에 잠깐 쉬고 바로 훈련에 들어가도록 한다"라며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좀 더 찾아보고 내 손이 닿는데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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