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내기는 졌지만 자존심 대결은 완승이었다.
폴란드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체스니가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와 경기 중 내기를 펼친 사연을 공개했다.
페널티킥 VAR 리뷰 과정에서 슈체스니는 반칙이 아니라는 데에 돈을 걸었다.
하지만 심판은 온필드 리뷰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메시가 페널티킥을 찼다. 메시는 우측 상단을 향해 강하게 때렸다.
슈체스니는 방향을 완벽하게 읽었다. 메시의 킥은 정확하고 빨랐지만 슈체스니가 완벽하게 대처했다. 슈체스니는 메시에게 '월드컵 페널티킥 실축'이라는 굴욕을 안겼다.
슈체스니는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도 페널티킥을 막는 슈퍼세이브를 펼쳤다.
영국 '더 선'이 1일(한국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슈체스니는 페널티킥이 아니라는 것에 100유로(약 13만원)를 걸었다.
슈체스니는 "우리는 페널티킥이 결정되기 전에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반칙이 아니라는 쪽에 100유로를 걸겠다고 했다. 내기는 내가 졌다"라고 털어놨다.
기분은 슈체스니가 더 좋아 보인다.
슈체스니는 "사실 상관 없다. 나는 돈을 주지 않을 것이다. 그는 100유로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메시는 돈이 충분히 많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전반 36분, 폴란드 진영 좌측에서 골문 앞으로 크로스가 올라왔다. 슈체스니와 메시가 공중볼을 다퉜다. 슈체스니는 펀칭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메시의 얼굴을 건드렸다. 다만 슈체스니가 공을 터치하지 못한 채 메시와 신체접촉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반칙으로 인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페널티킥을 놓쳤으나 2대0으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는 2승 1패 승점 6점으로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폴란드도 경기는 졌지만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조 2위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16강에서 호주와 만났다. 폴란드는 디펜딩챔피언 프랑스를 상대한다.
슈체스니는 2008년 아스날에서 데뷔했다. 브렌트포드, AS 로마 임대 시절을 거쳐 2017년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프리미어리그 FA컵 2회 우승, 세리에A 3회 우승을 달성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