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민지영, 김형균 부부가 결혼 5년 만에 '이혼'을 꺼낸 안타까운 사연이 밝혀졌다.
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결혼 5년차 민지영, 김형균 부부가 '난임'으로 겪는 정서적 소통의 부재와 성(性)적 불만에 대한 상담이 진행됐다.
이날 민지영, 김형균 부부는 서로에 대한 불만을 털어 놓았다. 김형균은 "저는 임신을 말렸다. 첫 번째 유산을 하고 나서도, 유산 후에 바로 시도하면 임신이 잘 된다더라는 얘기를 주변에서 해주시니까 (임신을) 빨리 하고 싶다고 하는데, 저는 그걸 말렸다"라고 말했다.
반면 민지영은 "(남편한테) 많이 실망했다. 배란기 때 부부 관계를 해도 임신이 될까 말까인데, 이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나는 드라마 촬영을 하다가도 '나 빨리 집에 가야 하는데, 배란일인데' 이렇게 되고, 남편이 퇴근하기만 기다렸는데 남편이 누우면 바로 잠든다"라고 답답해 했다.
김형균은 아내의 임신을 말리는 이유에 대해 "시험관 시술을 하려고 건강검진을 하던 중에 갑상샘암에 걸렸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암 수술을 3개월 미뤄놓고 3개월 연속 시험관 시술을 시도했다. 간절하게 하는 걸 보니까 저는 옆에서 더 말리고 싶은 거다. 굳이 이렇게까지 힘들게 해야 하나"라고 심경을 털어 놓았다.
특히 민지영은 "내 몸에 있는 장기 하나 쓸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써봐야지 싶어서 어떠한 시련이 있어도 내가 열심히 모아 놓은 냉동 배아 10개 다 사용해 보겠다고 각오를 단단히 했다"라고 임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민지영은 "내가 이혼해야 끝날 것 같았다. 그게 답이라고 생각이 들었다"라며 김형균에게 이혼까지 언급했다고.
두 사람의 심각한 상태는 사전 실시한 부부 만족도 검사 결과를 통해 드러났다. 오은영 박사는 "부부 만족도 검사에서 14가지 항목 중 하나도 빠짐 없이 심각한 수준으로 결혼 생활에 대한 불만이 있더라"면서 "그중 가장 심각한 것 정서적 소통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다고 느낀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지영은 두 번의 임신과 유산의 과정, 심경을 밝혔다. 민지영은 '허니문 베이비'였던 첫 번째 임신을 언급하며 행복함도 잠시, 6주 차에 아이 심장이 안 뛴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하지만 유산을 받아 들이지 못해 2주간 소파수술을 거부하다 온 몸에 발진이 나서야 수술을 했다고 털어 놓았다. 민지영은 "너무 어리석었지만 너무 놓치기 싫었다. 내가 만든 가족에 대한 그림이 너무 예쁘고 아름다워서 포기하기 쉽지 않았다. 인정을 못했다"고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과정을 묻자 "열심히 일을 했다. 일을 정말 많이 했다"면서도 "남편도 힘들어 했다"면서 혼자 울고 있는 남편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또 부부는 약 2년 만에 난임 센터를 찾아 다시 임신에 성공했지만 자궁외임신으로 결국 두 번째 유산을 겪었다. 민지영은 "두 번의 유산 후 아이를 갖기 위해 받은 건강검진에서 갑상샘암 판정을 받았다. 그때도 저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만하면 다행이다. 수술을 하면 되서 다행이다 생각하고, 수술을 3개월을 미뤄두고 난자 채취를 기계처럼 했다"고 이야기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대해 김형균은 "난자 채취도 반대를 했다. 건강을 생각해서 말렸지만, 결국 3개월에 3번을 다 했다. 걱정은 하지만 말리고 방해를 하는 역할이 되다보니 서로 엇나가게 되더라"고 털어 놓았다. 민지영은 "남편에게 '내가 아이를 갖는게 옆집 아줌마가 아이 갖는거야? 당신한테 그런 기분이야?' 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라며 서운한 마음을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성(性)적인 불만이 심각하다"라며 부부의 또 다른 문제를 지적했다. 김형균은 "피하게 되는 것 같다. 과거 사랑하는 마음이었다면, 어느순간 임신만을 위한 수단으로 그게 스트레스가 되서 싸움이 되고 실망하게 되고. 그래서 기회를 안 만들고 싶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민지영 역시 "병원에서 '숙제'를 내준다. '숙제'의 과정이 반복이 되고, 배란일에 맞춘 성관계가 1년이 넘어가니까 배란일이 무서워지는 순간이 온다. '이게 과연 맞는거야?'라는 생각이 들더라"면서 "드라마 속 연기는 현실엔 없더라. 남자 김형균과 여자 민지영이 사라졌다"라고 이야기했다. 부부의 이야기를 듣던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의 본질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염려와 걱정이다"라고.
특히 민지영이 임신에 몰두하는 이유에는 17년간 함께한 반려견 '몽이'와의 이별에 있었다. "힘든 세상에 버팀목이었다"는 민지영은 "몽이가 너무 힘들어 했다. 그래서 몽이한테 '너무 힘들면 먼저 가도 좋아. 빨리 갔다 빨리 다시 우리 아이로 와줄래. 좋은 엄마 아빠가 되줄게'라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한 날 떠났다"라며 몽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더욱 임신에 몰두했다고.
하지만 이윤지는 "강아지와 임신은 별개의 문제이지 않나?"라는 의아함을 이야기했다. 또한 민지영이 자주 쓰는 말에는 '지켜줘야 한다'는 말을 광범위하게 사용한다고. 이에 오은영 박사는 "혹시 어린시절에 '조건 없는 사랑'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라고 질문했다. 한참을 머뭇거리던 민지영은 "엄마의 포옹이 사실 어색하다"라며 어린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엄마가 오빠를 낳고, 둘째를 낳으라고 해서 제가 태어났다. 하지만 딸이 태어나니까 시어머니가 거들떠도 안봤다. 그래서 연년생 남동생을 낳았다. 오죽하면 그랬을까 이해는 한다"면서도 "어릴때부터 '야물다', '혼자 다 알아서 한다'는 말이 너무 서러웠다"라며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의 상황에 눈물을 터뜨렸다. "나이 마흔에 임신과 유산을 하는 과정을 엄마는 이해를 못해주시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하신다. 자궁 적출을 해야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엄마는 '그래도 애는 낳아야지'라고 하신다"라며 엄마에게 이해 받지 못하는 마음을 털어 놓았다.
오은영 박사는 "부모는 사랑해줬던 것만 기억한다. 그래서 소통이 어렵다"면서 "아픈 마음은 중요한 대상한테는 꼭 이야기를 해야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려견 '몽이'의 조건없는 사랑이 민지영에게 크게 다가온 이유를 이해했다. 민지영은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처음으로 욕심이 나서 지키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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