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몇년째 마지막 단추 하나를 못 끼우고 있죠. 유강남 채은성하곤 FA 계약전에 얘길 많이 했는데…."
3번의 FA에서 모두 원소속팀 잔류를 선택한 19년 원클럽맨. 총액 20억원 차이로는 '잠실택'의 마음을 흔들 수 없었다.
박용택은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양준혁 재단 주최 제 10회 2022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석했다. JTBC '최강야구' 플레잉코치 겸 KBSN스포츠 야구 해설위원으로 바쁘게 보낸 한 해를 나름대로 정리하는 행사다. 그는 "양준혁 선배한테 일찌감치 날짜를 물어보고 미리미리 시간을 비워놨다"며 웃었다.
그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던 LG 트윈스와의 작별,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정식으로 진행했다.
올 겨울 FA가 된 유강남과 채은성 또한 올해까진 LG 한 팀에서만 뛰었지만, 박용택과는 달리 '원클럽맨'의 삶을 택하지 않았다. 유강남은 4년 80억원에 부산, 채은성은 5년 90억원에 대전행을 택했다.
그래도 발빠르게 박동원을 영입해 유강남의 공백을 메웠다. 내년에도 LG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다만 사령탑이 염경엽 감독으로 바뀌고, 주요 선수들이 교체된 흐름 속에 팀 분위기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변수다.
박용택은 차기 시즌에 대해 "솔직히 작년보다 플러스된 전력은 확실히 아니다. 그래도 뎁스가 워낙 좋으니까, 이재원 같은 어린 친구들이 진짜 주전 선수가 되느냐에 달렸다. 판을 깔고 '놀아라' 한다고 놀 수 있는 게 아니니까"라고 평했다.
FA로 이적한 유강남, 채은성의 이야기가 나오자 아쉬워하는 기색도 역력했다.
"'얼마 차이까지 남고 안 남아야합니까?' 묻더라. '난 20억 차이 났는데 남았다. 너희도 야구장에 등번호 달 수 있다. 야구와 돈의 무게를 생각해봐'라고 했는데, '선배님하곤 상황이 다르다' 하더니…돈 차이가 정말 많이 났던 모양이다."
LG는 올해 정규시즌 2위를 달성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힘없이 무너지며 최종 성적 3위에 그쳤다. 류지현 전 감독이 재계약에 실패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다년간 다져진 선수단의 뎁스는 단연 10개 구단 중 최고로 꼽힌다. 이제 우승만 달성하면 되는데,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것조차 쉽지 않다.
박용택은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SSG(SK 와이번스 포함) 랜더스 중 한 팀이 무조건 한국시리즈 올라간 게 한참 됐다. 10년 중 7번이나 가을야구를 했다. 키움이 9번, 두산이 8번"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LG가 잘 해야한다. 중장기 플랜까지 다 갖춰졌다. 이젠 진짜 우승밖에 안 남았다. 마지막 물꼬를 딱 1번만 트면 LG의 시대가 올 수 있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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