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안양 KGC가 배병준의 극장 활약을 앞세워 연패를 모면했다.
KGC는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서 막판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77대7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외국인 선수 1명밖에 가동하지 못한 삼성에겐 '졌잘싸'였고, KGC에겐 식스맨으로 출전한 배병준의 깜짝 활약이 고마웠다.
삼성은 예상 밖으로 전반까지 잘 버텼다. 객관적으로 불리했던 삼성이다. 외국인 선수 데릭슨이 부상으로 빠진 바람에 테리 한 명으로 버텨야 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시즌 대비 수비는 좋아졌지만 공격력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막강 선두 KGC를 감당하기 힘들 것 같았다.
하지만 삼성은 1쿼터 테리의 고군분투와 탄탄한 수비력을 앞세워 KGC 특유의 외곽 화력을 봉쇄하는데 성공, 16-16으로 마쳤다. 2쿼터에도 삼성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는 투지를 쏟아내며 KGC를 힘들게 만들었다.
장민국 이원석이 골밑 경쟁에 적극 가담하며 테리의 부담을 덜어줬고, KGC의 실책을 유도하는 압박 수비로 8분 동안 13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삼성은 2쿼터 막판 KGC와 치열하게 타격전을 벌인 끝에 38-36, 리드로 마치는데 성공했다.
삼성의 기세는 3쿼터에도 이어졌다. 테리가 지칠 줄 몰랐고, 장민국이 위기 때마다 가로채기에 이은 3점포로 선봉에 서며 한때 7점 차로 달아났다.
한데 삼성은 3쿼터 종료 직전 불길한 '카운터펀치'를 맞았다. 보기 드문 '버저비터 파울유도'였다. KGC 식스맨 배병준이 주인공이다. 시간에 쫓긴 배병준이 왼쪽 코너에서 3점슛을 던졌고, 공이 림을 맞는 순간 쿼터 종료 버저가 울렸다. 이윽고 파울 휘슬이 불렸다. 배병준을 수비하던 조우성의 파울, 배병준은 자유투 3개를 성공시키며 54-57로 바짝 재추격했다.
배병준이 멍석을 깔아주자 큰 경기에 강한 KGC는 흐름을 가져가기 시작했다.
4쿼터 초반 오세근의 2점슛으로 58-57, 첫 역전에 성공한 KGC는 곧바로 배병준의 3점포까지 엮어 승기를 다져갔다.
KGC는 4쿼터에 승부수를 던지려고 한듯 토종 빅맨 오세근이 차근 차근 리드를 이끌어 가는 가운데 스펠맨이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스펠맨은 종료 1분40초 전, 골밑 돌파 중 이원석의 수비에 막혀 넘어지면서 엉겁결에 던진 슛을 성공시키는 '묘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덕분에 73-70으로 리드를 유지한 KGC, 짜릿한 위닝샷이 나왔다. 멍석을 깔았던 배병준이 이번엔 해결사로 나선 것. 미스 매치로 슛을 시도하기도 힘든 혼전 상황에서 '터프 미들 점퍼'를 꽂아넣었다.
이후 삼성의 막판 추격이 있었지만 이미 빼앗긴 분위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창원 LG는 선두 추격 중인 고양 캐롯에 85대8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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