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빠의 골에 환호하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아빠.'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을 8강에 올려놓은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에게 이번 월드컵이 이전 네 번의 월드컵보다 특별한 이유, 바로 가족이다.
메시는 4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2022년 카타르월드컵 16강에서 경기 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아빠미소'를 쉽게 거두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매체 'TyC 스포츠' 리포터가 이날 전반 35분 메시가 터뜨린 첫 골 직후 관중석에 있는 가족들의 리액션을 담은 영상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아내 안토넬라 로쿠조와 아들 티아고 마테오 치로는 직접 카타르로 날아와 아빠가 뛰는 아르헨티나의 경기를 '직관'하고 있다. 첫 골 장면에서 첫째 티아고는 소리를 질렀고, 마테오와 치로는 엄마 품에 안겼다. 나름의 방식대로 '아빠의 첫 월드컵 토너먼트 득점'을 즐겼다.
한참 동안 휴대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미소 짓던 메시는 "아이들이 월드컵을 즐기는 모습은 정말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
메시는 또 "이제 내 아이들은 월드컵이 무엇인지를 인지하고 있는데, 그것이 내가 월드컵을 더 즐길 수 있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아르헨티나가 우승한 코파아메리카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가족이 함께하지 못한 사례를 든 메시는 "가족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 머릿속에 들어있다. 이제 내 아이들은 나이가 들어 모든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무엇을 즐기고, 무엇에 고통받는지를 지켜보는 건 흥미롭다"고 말했다.
특히 첫째인 티아고를 언급하며 "모든 아르헨티나 사람들처럼 (경기를)즐기고 흥분한다"며 웃었다.
메시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아르헨티나는 후반 12분 훌리안 알바레스(맨시티)의 추가골로 격차를 벌렸다.
후반 32분 엔조 페르난데스(벤피카)의 자책골로 추격을 허용했으나, 후반 막바지 수비수와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 덕에 2대1 스코어를 지켰다.
이번이 5번째 월드컵 출전인 메시는 "거의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경기에 임했다. 매우 피지컬한 경기가 될 거란 점에서 우려가 됐다"며 "하지만 월드컵에선 모든 경기가 힘들다. 중요한 건 우리가 승리를 통해 한걸음 더 나아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시는 이번대회 3호골이자 개인통산 월드컵 9호골을 터뜨리며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8골)를 뛰어넘었다. 아르헨티나 월드컵 최다골을 보유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10골)의 기록까진 1골 남겨뒀다.
8년만에 월드컵 8강에 오른 아르헨티나는 오는 10일 네덜란드와 준결승 진출권을 다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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