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벤투호가 브라질에 대패한 주요 원인으론 '체력'을 꼽을 수밖에 없다.
안정환 MBC 축구해설위원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각) 도하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브라질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우리 대표팀이 전반 36분만에 내리 4골을 허용하며 고전하자 "체력적으로 너무 떨어져있다. 10명이 같이 공격 진영으로 올라갔다가 같이 내려와야 한다. 그런데 못 내려온다. 그러다 보니 허리가 끊긴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을 상대로 부상자를 제외하면 풀 스쿼드를 가동했다. 3차전에서 선발 9명을 교체한 브라질과는 달랐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만의 16강 진출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그야말로 영혼까지 쥐어짰다. 그 과정에서 체력이 고갈됐다. 포르투갈전 후반전에도 선수들이 급격한 체력 저하로 상대에 주도권을 내준 바 있다.
여기에 한국은 일정상 단 이틀 휴식 후 16강전에 임해야 했다. 큰 폭의 로테이션을 돌리고, 더 오랜기간 휴식을 취한 브라질과는 기량 차이를 떠나 체력 싸움에서 상대가 되지 않았다. 이날은 전반 초반부터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 자체가 힘겨워보였다.
후반 31분 백승호가 중거리 슛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치며 결국 1대4로 대패를 당했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전반에만 4골 이상을 허용한 건 1954년 스위스월드컵 터키전 이후 68년만이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전 이후 최다골차 패배다. 당시에도 1대4로 졌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