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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진도준과 서민영의 러브라인 개연성이 부족해 납득이 안 간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서울대 법대 동기로 만난 두 사람의 서사는 극에서 크지 않았다. 진도준이 법조 명문가 무남독녀로 자란 서민영의 콤플렉스를 자극하거나, 서민영이 호텔 아르바이트 중 만난 진도준에게 도청장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 외에는 굵직한 내용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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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갑작스럽게 전개되는 러브라인이 다소 억지스럽다는 이유다. 진도준이 회귀하기 전인 윤현우 시절, 순양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검사 서민영과 만나는 장면도 있었지만, 이를 러브라인 서사의 시작으로 보기에도 설득력이 부족하다. 다시 말해, 러브라인 그려지는 과정이 불친절해 시청자들의 거부감을 샀다고 풀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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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중간중간 들어간 러브라인은 도저히 공감이 안 된다는 불만이 나온다. '강제 주입하는 러브라인', '다 된 재벌집에 재 뿌리는 러브라인'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다. 짜릿한 복수 이야기에 집중하고 싶지만, 러브라인 장면이 나올 때마다 몰입을 헤친다는 지적이다. 도리어 모현빈과 진도준의 '케미'가 더 좋다며, 이뤄질 수 없는 러브라인을 응원하는 '사약길' 반응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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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신현빈이 연기하는 서민영은 정의롭다는 설정과 러브라인 여주인공이라는 베네핏을 받고도, 분량이 더 적은 조연들보다 매력이 덜하다는 비판이 있다. 물론 탄탄한 캐릭터 관계성이 부족하지만, 이마저도 어설프지 않게 보여줘야 하는 것이 배우의 일이다.
모현빈을 연기하는 박지현 역시 마찬가지다. 모현빈은 진도준의 남다른 역량을 먼저 알아보고 진도준에게 마음이 쏠렸지만, 진도준의 단 한번 거절로 인해 바로 순항가 장손 진성준(김남희 분)과 결혼한다. 모현빈이 왜 사랑 없는 결혼을 승낙했는지 설명이 없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로 호평을 얻고 있다.
이에 서민영 역할의 신현빈은 비판의 책임론을 피할 수 없다. 무엇보다 대다수 시청자는 신현빈이 서민영을 연기할 때, 전작 캐릭터들과 비슷하게 연기를 한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사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장겨울, '너를 닮은 사람' 구해원, '괴이' 이수진 등 신현빈이 최근 맡은 역할들이 다소 근심이 많고 답답한 분위기의 캐릭터인데, '재벌집 막내아들' 서민영 역시 활기가 없는 캐릭터다. 아무리 캐릭터 설정이 비슷하다 해도, 배우는 역할 마다 차별점을 두고 다른 인물로 보이게끔 해야 한다며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전히 시청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는 분위기지만, 반면 기대도 있다. 진도준과 서민영이 러브라인을 넘어서 순양가에 대한 복수로 새로운 관계를 그리는 까닭이다. 이제 여기에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와 서민영을 연기하는 신현빈의 역할이 크다. 그간 맥이 끊겼던 진도준과 서민영의 서사가 다시 흥미진진하게 전개돼, 러브라인을 외면했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재벌집 막내아들'이 끝까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