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오래 걸린 거 같네요."
오지환(32·LG 트윈스)은 올 시즌 최고의 유격수였다. 142경기에 출장해 홈런 25방을 때려냈고, 20개의 도루도 성공해 20-20을 달성했다.
수비 능력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면서 투수의 뒤를 든든하게 지켜줬다.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오지환의 몫이었다. 78.6%의 득표율을 자랑하면서 박성한(SSG·16%) 박찬호(KIA·3.8%) 등을 제치고 황금장갑을 손에 넣었다.
오지환은 2009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해 13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게 됐다.
오지환은 "유망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잘 될 거 같은데', '조금만 하면 되는데'라는 선수의 타이틀에서 벗어난 거 같아서 감사하다"고 감격의 마음을 전했다.
오지환은 아울러 "부모님께서 이렇게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또 동료들에게도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으로 전하지 못했던 말을 덧붙였다.
골든글러브는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날려버릴 수 있는 최고의 상이었다. 그동안 오지환에게는 유독 냉정한 판단 기준이 적용됐다. 공격과 수비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실책 한 번, 아쉬운 장면 하나에 더욱 혹독한 비판 여론이 이어졌다. 오지환은 "사실 조심스러웠다. 항상 나에 대한 논란이 많고, 그런 걸 조심하자고 생각해 늘 낮춰왔다"라며 "그래서 골든글러브에 많은 의미 부여를 했던 거 같다. 누가봐도 야구 잘하는 대열에 올라섰다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야구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게 이끌어준 지도자도 떠올렸다. 오지환은 "그동안 유격수 출신 감독님을 많이 만났다. 류지현 감독님을 비롯해 이종범 감독님, 류중일 감독님, 염경엽 감독님 등 많은 유격수 출신 감독님을 만났다. 어떻게 보면 그런 게 나에게는 복이었다"라며 "류지현 감독님께 감사드리는 건 많은 시행착오 끝에 과정을 겪으며 지금의 자리까지 만들어주셨다. 염경엽 감독님은 처음에 1군에 데뷔했을 때 수비 코치로 계셨다. 또 스카우트로서 내가 프로로 입문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이다. 그래서 딱 두 분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고 밝혔다.
"내년에도 또 받고 싶다. 이번에 하나를 받았는데, 몇 개의 골든글러브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힐 정도로 간절했던 상. 오지환 자신도 "오래 걸린 거 같다"며 그동안의 염원했던 상을 받았지만, 마음 한 편에는 무거운 마음이 있었다. 오지환은 "(상을 받았지만) 마냥 웃지는 못할 거 같다. 시즌을 마치고 많이 힘들었다. 아직도 회복이 안 됐다"고 말했다.
올 시즌 LG는 창단 이후 최다승인 87승을 했지만, 정규시즌 2위에 머물렀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키움 히어로즈 기세에 밀려 업셋을 허용했다.
오지환은 "올 시즌만 이야기하면 상을 받아서 좋지만, 내가 캡틴으로 있었는데 실패한 한 시즌이 된 거 같아서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고개를 떨궜다.
아쉬움이 큰 만큼, 절치부심했다. 오지환은 "내년 시즌이 금방이다. 한 두달이 지나면 또 스프링캠프를 가야한다. 동료들에게도 준비 잘해서 무조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우리가 실패한 시즌이 똑같은 실수로 되풀이하지 말자고 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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