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오프시즌 투수 시장에서 일본인 선수들이 주가를 높이고 있다.
오릭스 버팔로스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가 5년 9000만달러에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게 됐고, 뒤이어 소프트뱅크 호크스 우완 센가 고다이가 뉴욕 메츠와 5년 75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두 선수 모두 예상치를 웃도는 가격을 받고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다음 선수는 한신 타이거스 우완 후지나미 신타로(28)다.
후지나미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에 포스팅 공시돼 내년 1월 중순까지 관심있는 구단들과 협상을 갖는다. 그의 메이저리그 입성을 돕는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 일본 스포츠지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후지나미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후지나미는 고교시절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라이벌로 유명했다. 그는 2013년 한신 입단 후 2016년까지 4시즌 동안 103경기에 등판해 42승32패, 평균자책점 2.96, 695탈삼진, 260볼넷을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 11번의 완투를 펼치며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로 각광받았다. 2015년 199이닝을 던져 14승7패, 평균자책점 2.40, 221탈삼진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하지만 그는 2017년 갑작스런 제구력 난조에 빠지며 하락세가 시작됐다. 그해 59이닝 동안 45볼넷을 허용한 후지나미는 2군으로 내려간 뒤에도 좀처럼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후 불펜과 선발을 오가는 신세가 된 후지나미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야에서도 멀어졌다.
그러나 올시즌 16경기(선발 10경기)에서 66⅔이닝을 투구해 평균자책점 3.38, 65탈삼진, 21볼넷을 올린 후지나미는 직구 평균 구속을 96마일로 높이면서 제구력 안정도 되찾았다. 변화구로 스플리터를 던지면서 슬라이더, 커브도 한층 날카로워졌다는 분석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자신감을 찾은 그는 예상대로 한신에 포스팅을 요청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후지나미의 스플리터는 가장 효과적인 구종으로 헛스윙과 땅볼 유도에 탁월하다. 슬라이더는 헛스윙을 많이 유도하면서도 잘 맞아나기도 한다. 커브는 적어도 계속해서 발전 중'이라고 소개했다. 스포츠분석 사이트 '스포츠 인포솔루션스'에 따르면 후지니마의 볼배합은 케빈 가우스먼과 비교된다. 가우스먼도 90마일대 중반의 포심과 스플리터를 주무기로 던진다.
하지만 후지나미는 최근 선발보다는 불펜에서 더 많이 던졌다. 메이저리그 입성해서도 당분간은 불펜 보직을 받을 확률이 높다. SI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후지나미가 코칭스태프의 도움을 받으면 선발로 복귀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해야 한다'면서 '고다를 놓친 샌프란시스코 프런트가 후지나미의 선발 복귀에 모험을 걸 수 있을 것이지만,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후지나미의 보직은 불펜'이라고 전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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