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머리 바짝 깎은 이대성, 바짝 몰아쳤다.'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3연승을 달리며 5할 승률에 도달했다.
한국가스공사는 14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서 이대성의 폭발에 힘입어 89대81로 승리했다.
이로써 리그 3연승, 홈 6연승을 달린 한국가스공사는 시즌 개막 이후 근 2개월 만에 처음으로 5할 승률(10승10패)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은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어찌보면 예견된 승부였다. 어디 하나 삼성에 희망적인 요소가 없었다. 팀 분위기나 객관적 전력이나 삼성이 불리한 게 너무 많았다.
가장 큰 열세 요인은 '부상 이슈'. 팀의 핵심 전력이던 젊은 빅맨 이원석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 중이다. 그렇지 않아도 마커스 데릭슨의 부상 때문에 이매뉴얼 테리 한 명으로 버텨왔던 삼성으로선 설상가상의 악재였다. 삼성은 이날 일시대체 선수로 조나단 알렛지 영입을 발표했지만 오늘 주말에나 출전 가능했다.
부상 이슈가 가중되면서 삼성은 최근 10경기에서 4연패 포함, 2승8패의 부진에 빠진 데다 원정 5연패의 부담을 안고 대구를 방문했다.
이에 반해 한국가스공사는 더 바랄 게 없는 페이스를 보이는 중이었다. 최근 10경기 7승3패, 시즌 초반 최하위의 수렁에서 탈출해 선두 안양 KGC, 디펜딩챔피언 서울 SK와 함께 이른바 '잘 나가는' 팀으로 부러움을 사는 중이었다. 게다가 한국가스공사는 오는 21일까지 원정 6연전을 치르는 중이어서 원정 이동에 따른 체력적인 부담도 덜 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의 대결이지만 싱겁지는 않았다. 삼성이 전반 투혼을 발휘하며 이변을 연출하는 듯했다. 1쿼터를 16-18로 잘 버틴 삼성은 2쿼터 중반 역전쇼를 선보였다. 조우성의 보너스 원샷 플레이로 첫 역전(31-29)에 성공한 삼성은 임동섭의 연속 중거리슛이 터지면서 7점차(38-31)까지 달아나기도 했다. 특급 에이스 이정현이 내외곽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삼성 특유의 저실점 수비력으로 한국가스공사의 화력을 답답하게 봉쇄한 덕분이었다. 한국가스공사는 머피 할로웨이가 일찌감치 더블더블을 기록할 정도로 위력을 보였지만 유슈 은도예가 여전히 부진한 바람에 용병 1명인 삼성의 부담을 덜어준 격이 됐다.
하지만 '찻잔 속의 태풍'이었다. 전반을 37-42로 뒤진 채 마친 한국가스공사는 후반 들어 기다렸다는 듯 '가스 밸브'를 열기 시작했다. 뒤집기 추격의 선봉은 이대성이다. 이대성은 이날 새로운 각오를 다지려는 듯 국군체육부대로 착각할 정도의 머리 스타일로 출전했다. 머리를 '바짝' 깎은 이대성은 후반이 시작되자 삼성을 '바짝' 몰아세우는데 앞장섰다. 3쿼터 초반 연속 득점으로 재역전을 이끌더니 더블팀에 갇힌 상황에서 외곽으로 빼주는 패스로 박지훈의 3점슛을 유도하며 삼성에 충격을 안겼다. 이어 종료 2분2초 전에는 연속 2번째 3점슛을 작렬시키며 64-54, 마침내 두 자릿수 점수 차로 벌려놓으며 홈팬들을 즐겁게 했다.
3쿼터에만 15득점을 한 이대성에 이대헌 정효근의 득점포까지 살아난 한국가스공사는 3쿼터에만 무려 32점을 쓸어담는 대신 15점만 내주며 사실상 승리를 예약했다.
한국가스공사는 4쿼터 한때 삼성의 맹추격에 쫓기기도 했지만 이미 벌어놓은 게 많아 별 위기를 겪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대성은 경기 종료 2분45초 전 승리에 쐐기를 박는 3점포로 '바짝 활약'의 대미를 장식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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