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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손웅정은 손흥민이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월드컵에 참가한 것에 대해 "부모 입장에서는 마음이 조마조마하긴 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을 당시 아들의 모습을 보자마자 동시에 든 생각이 '월드컵'이었다고 밝혔다. 손웅정은 "흥민이도 돌아와서 월드컵 걱정을 했다더라. 월드컵은 어떻게든 가야되기 때문에 방법을 찾아달라고 해서 빠른 시일 내에 수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부기가 빠져야 수술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수술 날짜를 최대한 당겨 달라고 했고, 부기 빼기 위해 거의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계속 얼음을 대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축구 선수들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게 꿈이지 않냐. 영광스러운 자리고, 국민들이 기대하고 팬들이 원하는 데'라고 개인적으로 흥민이한테도 얘기했다"며 "흥민이도 월드컵을 너무 가고 싶어 했다. 계속 얼음을 대면서 부기가 좀 빠졌고, 수술 날짜를 하루 당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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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노력 덕분에 손흥민은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이후 함부르크 레버쿠젠을 거쳐서 토트넘에 입단하며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 입성했다. 당시 레버쿠젠 감독은 손흥민을 불신해서 자꾸 교체를 했고, 토트넘과의 이적 협상도 세 차례나 실패했었다고. 그러나 손웅정의 설득 끝에 재협상 기회를 얻었고, 마침내 손흥민이 토트넘에 갔다는 것. 손웅정은 "내 자식 인정 안 하는 감독과 있을 이유가 없지 않냐. 너무나 간절했다. 그래서 토트넘에 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오해하는 게 내가 흥민이 일에 있어서 좌지우지하고 결정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난 흥민이의 일에 대해 침범 안 한다. 흥민이가 공만 찰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 거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손웅정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주장,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FIFA 푸스카스상까지 받은 손흥민을 유일하게 '월클'로 인정하지 않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손웅정은 "그건 아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 내 자식이라서 보수적으로 보는 것도 있겠지만, 늘 흥민이의 축구가 10% 더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흥민이가 득점왕이 됐을 때도 내가 말했다. 우리가 '전성기'라고 하면 가장 좋아하지 않냐. 근데 개인적으로 전성기란 내려가라는 신호 같다. 단, 내려갈 때 아름답게 내려가면 된다. 흥민이가 나락으로 떨어지면 팬들이 허무할 수도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그리고 영원한 건 없다. 젊어서 잠깐이다. 거기에 도취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손웅정은 "흥민이가 어린 나이에 유럽에 진출해서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축구를 하는데 부모로서는 그것 또한 감사하게 생각하고 고생이라는 생각은 해보질 않았다. 고마운 생각이 많이 든다"며 "본인이 좋아서 하긴 했지만 어떠한 상황이 와도 이겨내고, 그 세계에서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치는 걸 내가 눈으로 보지 않았냐. 여태껏 그런 표현한 적은 없는데 그놈한테 내가 고맙다"고 전했다. 이어 "흥민이 은퇴할 때쯤이면 '그동안 고생했다. 네 꿈도 이루고, 내가 못 이룬 꿈을 네가 이루어서 나는 너한테 고맙다'고 얘기할 거다. 개인적으로 자식이지만 흥민이한테 고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에게 바라는 것에 대해 "토트넘과의 계약이 25년 6월 말에 끝난다. 토트넘이 더 원하면 모르겠지만, 이적을 해야되는 상황이라면 흥민이한테 '연봉이고 뭐고 다 떠나서 네가 어린 나이부터 고생했으니까 정말 네가 살아보고 싶은 도시, 네가 공 차보고 싶었던 구단 가서 행복하게 공 차다가 은퇴하는 게 내 개인적인 바람이다'라는 말은 몇 번 했다"며 "그 또한 결정은 흥민이가 할 거다. 흥민이가 늘 축구로 인해서 행복하고, 축구 은퇴 후에도 자기가 원하는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게 나의 가장 큰 바람"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며 애정을 드러낸 손웅정은 '월드클래스가 정말 아니냐'는 제작진의 마지막 질문에 거듭 "그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