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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 개봉하는 '영웅'은 원작 뮤지컬을 영화한 작품이다.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정성화)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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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제가 영화에서 안중근 의사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은 6~7% 정도라고 생각했다. 워낙 뮤지컬에서 매체로 넘어간 노래 잘하는 배우들이 많다 보니, 나중에 영화 주연을 맡은 배우들이 노래를 할 때 기승전결을 쌓아가는 과정을 도와줘야겠다는 생각만 해왔다. 그런데 주변 분들께서 계속 '하늘의 뜻'이라고 부추기시더라. 윤제균 감독님께서 사무실로 좀 들어오라고 말씀하시길래 '내가 안중근 역을 맡게 됐구나'라는 직감이 들었다. 시나리오를 마치 갓 구운 빵처럼 주시더니 '사람들이 널 안중근 의사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살을 빼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당시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 중이었는데, 영화 주인공까지 맡게 되어 영광스러운 마음에 한 달만에 85㎏에서 71㎏까지 감량했다"고 준비 과정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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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안에서 완벽한 하모니를 선사한 정성화는 배우들의 출중한 노래 실력에 감탄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작품 첫 상견례를 마치고 배우들끼리 맥주 한잔을 마시러 갔다. 감독님께서 우리 팀 팀워크가 좋은 것 같다고 노래방에 가자고 하시더라. 마지막에서 두 번째 순서에 김고은 씨가 노래를 불렀는데, 그렇게 노래 잘하는 배우인지 몰랐다. (김고은에) 원래 노래를 그렇게 잘하냐고 물어보니, 어렸을 때부터 뮤지컬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다고 하더라. 영화 첫 촬영 때 김고은 씨가 부르는 노래를 들었을 때는 정말 놀라움 그 자체였다. 원래 영리한 배우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노래를 대사화 시킬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이 존재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진주에 대해서는 "박진주 씨가 촬영장에 없으면 분위기가 고요해질 정도로 존재감이 강렬했다. 그런 배우가 현장에서 노래를 부르니,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나왔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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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가장 감명 깊었던 넘버로는 '단지동맹'을 꼽았다. 그는 "영화가 처음 시작되고 나면 '단지동맹'으로 관객 분들의 시선을 붙잡고 캐릭터의 스토리가 이어지면서 맨 마지막 '장부가'로 끝을 맺게 된다. 뮤지컬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도 그 장면을 충실히 잘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십자가 앞에서'라는 노래에 나오는 장면들이 개인적으로도 좋았다. 촬영 현장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원테이크로 노래를 불렀는데, 스토리의 기승전결을 쌓을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고 흡족해했다.
정성화에게 '영웅'은 배우로서 성장하게 만들어 준 고마운 작품으로 남게 됐다. 그는 "항상 고생하는 어려운 작품을 일부러 고르는 편이다. 그 과정을 통해 제 자신이 한 뼘 더 성장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작품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삶을 대변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겐 과분한 영광이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잘못한 건 없었는지, 덩달아 제 인생까지 되돌아보게 됐다. 매번 연기를 할 때마다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안중근 의사의 굳은 심지를 정말 닮고 싶다"고 바랐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