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팀에서의 미래는 확실하다."
질병과 부상으로 폼과 경기력이 크게 떨어지며 한때 방출 위기에 놓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가 부활했다. 모처럼 출전한 경기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극찬세례를 이끌어낸 것. 텐 하흐 감독은 이례적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맨유 팀내에서 이 선수의 장래가 촉망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극찬을 받은 인물은 수비수 아론 완-비사카(25)였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23일(한국시각) '텐 하흐 감독이 맨유 팀내에서 완-비사카의 미래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텐 하흐 감독이 특별히 완-비사카의 활약을 칭찬하며, 향후 중용을 예고했다는 내용이다. 맨유는 지난 22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번리를 상대로 2022~2023시즌 잉글랜드 리그컵(EFL컵) 4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맨유의 2대0 완승으로 끝난 경기였다.
이날 완-비사카는 선발로 출전했다. 텐 하흐 감독이 맨유 지휘봉을 잡은 이후 완-비사카의 첫 번째 선발 출전 경기였다. 이전까지 완-비사카는 좀처럼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2019년 크리스탈팰리스에서 500만파운드(약 77억원)에 맨유 유니폼을 입은 완-비사카는 전임 랄프 랑닉 임시감독 시절부터 주전 자리를 잃었고, 올해 들어서는 부상과 질병으로 텐 하흐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지난 8월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교체 투입돼 4분여 뛰었던 게 전부다.
그러나 완-비사카는 이날 선발로 나왔다. 텐 하흐 감독이 부임한 뒤로 처음이다. 경기력도 뛰어났다. 72분간 경기를 치른 완-비사카는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과시했다. 더불어 약점으로 지적됐던 공격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전반 27분에 나온 크리스티안 에릭센(30)의 골을 돕기도 했다.
결국 텐 하흐 감독도 맨유 구단 내에서 완-비사카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 같다고 예측했다. 텐 하흐 감독은 "완-비사카가 질병과 부상으로 고생했다. 회복 후 팀 훈련에 돌입했는데, 모든 게 좋아지고 있다"면서 "도움을 받을 때 보여준 절묘한 움직임과 적절한 타이밍에 만족한다. 확실히 맨유 구단 내에서 완-비사카의 미래가 있다"며 앞으로 자주 활용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