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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머리를 자르기 싫다"며 장발의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었다. 또 엄마와 아빠의 회유에도 "싫어"만을 반복했다. 박소영 전문의는 "발달과정에서 '싫어병', '내가병', '왜요병' 이렇게 세 가지 단계가 있다. 이 아이의 나이대엔 '왜요'가 나와야하는 시기인데, 정상 발달과정에서 나오는 '싫어'는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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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결국 "엄마 돼지"라며 방으로 도망갔고 엄마는 방문을 잡고 아이를 가뒀다. 박소영 전문의는 "유치한 남매싸움으로 보인다. 무엇을 가르치고 싶은지가 없다"며 훈육과 통제의 부제를 지적했다. 엄마는 훈육을 하려 애썼지만, 아이의 반항에 좌절했다. 최민준 전문가는 "훈육보다는 무력을 통한 굴복이 보인다. 아이가 행동은 하지만,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박소영 전문의도 "훈육이 안 먹히니까 엄마는 무력감에 휩싸이고, 아이는 모든 걸 통제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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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검사 결과는 더욱 심각했다. 박소영 전문의는 "임상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스트레스 상태로 불안감이 높고 자기 비하가 늘었다. 정서적으로 위축되어 고립되어 있는 상태"라며 엄마의 상태를 '해리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전문의는 "엄마의 트라우마가 해소되지 않은 걸로 보인다. 행복하지 않은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가 행복할 수는 없다. 부모의 마음부터 돌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엄마는 "저도 모르게 아이에게 감정받이를 시킨 것 같다. 미안하다"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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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준 전문가의 지도에 따라 엄마도 아이와 그림 솔루션을 진행했지만, 엄마는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리액션을 보였다. 이에 최민준 전문가는 "아이는 함께하고 싶은데 엄마는 늘 나를 일방적으로 가르치려고만 한다고 느꼈을 것"이라며 "아이를 통제하기 전에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 더 고민해야 한다"고 아이의 행동에 적극적인 리액션을 강조했다.
그리고 아빠에게는 정확한 설명과 명확한 지시를 하도록 조언했다. 이후 떼를 쓰는 아이에게 단호하게 대처하고, 정확한 설명과 명확한 지시를 전달하자 상황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또 부모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던 아이였기에 부모의 권위를 찾는 솔루션도 진행됐다. 아빠는 체육관에서 권투 대결에 나섰고, 고통에도 불구하고 아빠가 승리하는 모습을 보이자 아이는 "아빠 멋있어요"라며 달려와 안겼다. 이처럼 가족은 조금씩 상처를 극복하고 행복으로 다가갔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