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어깨 좋은데?"
고우석(24·LG 트윈스)은 충암고 3학년 시절 불펜에서 공을 받던 포수의 송구를 유심히 지켜봤다.
힘있게 뻗어나가는 공에 고우석은 투수코치에게 "투수를 해도 괜찮을 거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고우석의 공을 받던 불펜 포수는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던졌고, 투수로서 재능을 발견했다.
당시 고우석의 공을 받던 포수는 전창민(22·NC 다이노스).
올 시즌 61경기에서 4승2패 42세이브를 하면서 세이브왕에 올랐던 고우석도 당시의 기억이 생생했다.
고우석은 "1학년이 주전이 되기 쉽지 않은데, 불펜에서 공을 던지는 것을 보니 어깨가 좋다고 느껴졌다"라며 "투수코치님에게 이야기를 했고 마운드에서 던져봤는데 괜찮더라. 그런데 내 말에 투수가 꿈이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고우석의 이야기에 투수로서 꿈을 키우기 시작한 전창민은 이후 부천고로 전학을 갔다.
전창민은 이후 투·타 모두 재능이 있는 선수로 주목을 받았고 두산이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9순위)로 선발했다.
두산이 주목한 부분은 투수. 고교 3학년 시절 18경기에서 57이닝을 던져 60개의 삼진을 잡으며 평균자책점 2.68로 호투했다. 당시 전창민을 선발한 두산 관계자는 "투수로 전향한 지 2년 밖에 안 되는데 짧은 기간 눈부신 성장을 보여줬다"라며 기대했다.
그동안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군복무를 마치고 올해 1군에 데뷔했다. 1군에서 9경기 출장에 그치며 평균자책점 19.29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퓨처스리그에서 지난 8월 8이닝 무실점 완투를 하는 등 존재감을 조금씩 뽐내기 시작했다.
올해 '1군 맛보기'를 했던 전창민은 곧바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NC 다이노스가 FA 양의지를 두산에 내주면서 보상 선수로 전창민을 지명했다. NC는 "선발과 불펜 모두가 가능한 자원"이라고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고우석도 후배의 활약을 기대했다. 고우석은 "전학간 뒤 프로에 투수로 입단했다는 소리가 들리더라. 본인의 노력이 담긴 것이니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선수가 정말 열심히 했기 때문에 만들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전창민은 "입단한 이후 좋은 모습을 아직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팬들께서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NC에서도 좋은 선수가 돼 인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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