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두 시즌 만에 V리그로 돌아온 안드레스 비예나, 명불허전이었다.
비예나는 27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한국전력과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 출전했다. 대한항공 소속이던 2020년 11월 28일 KB손해보험전 이후 759일 만의 V리그 복귀전. 마지막 상대팀이었던 KB손해보험의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돌아왔다.
최하위 KB손해보험에겐 비예나의 활약이 필요한 날이었다. 부진했던 니콜라 멜라냑과 결별한 KB손해보험은 최근 3경기를 국내 선수들로만 치렀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의 빈 자리는 컸다. 2019~2020시즌 대한항공에서 득점(786점), 공격 성공률(56.36%) 1위에 올랐던 비예나는 반등을 위한 승부수였다. 한국전력전 당일 선수 등록을 마친 KB손해보험은 곧바로 선발 투입을 결정했다. 후인정 감독은 "(비예나가) 팀에 합류해 두 번 함께 훈련했다. 합류 전엔 운동을 거의 못한 상태여서 걱정이 됐는데, (훈련해보니) 생각보다 괜찮더라. 본인도 뛰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경기력을 두고는 "팀 플레이는 큰 걱정이 없는데, 세터와의 호흡은 안 맞는 게 사실"이라며 "복귀전부터 100% 활약은 기대하지 않는다. 경기 내용을 보면서 안배를 해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비예나는 이날 복귀전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의 퍼포먼스를 펼쳤다. 홀로 33득점을 책임지면서 팀의 세트스코어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완벽하지 않은 세터와의 호흡, 낮은 타점 탓에 상대 블로킹에 걸리는 장면도 몇 차례 있었지만, 대부분의 공격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날 공격 성공률은 61.54%였다. 팀 합류 후 짧은 시간을 보내고 나선 첫 실전에서도 동료들과 스스럼 없이 껴안고 파이팅을 외치는 등 일찌감치 분위기에 녹아든 듯한 모습도 긍정적. 후 감독은 경기 후 "비예나가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며 흡족함을 감추지 않았다.
비예나는 "V리그에 돌아올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챔피언 경험을 해보지 못했는데,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나게 돼 좋고, 한국을 다시 찾을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 또 한 번의 좋은 기회라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0% 몸상태는 아니다. 전 소속팀과 계약 해지 후 스페인에서 1주일을 쉬었고, 한국으로 장거리 이동을 하면서 시차 적응 문제 등이 남아 있다. 팀 훈련 사흘 만에 실전에 나섰는데, 사실 하루에 4시간 밖에 못 잔 것 같다. 훈련 후 회복 속도도 다소 더딘 것 같다"면서도 "동료, 코치, 트레이너들이 내 컨디션을 맞춰주기 위해 노력해 빨리 회복하고 있다. 빨리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 2주 내에 제 컨디션을 찾을 듯 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소속팀) 대한항공에도 좋은 선수가 많지만, KB손해보험도 그에 못지 않은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적응을 마치기 전에도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비예나, KB손해보험은 반등을 꿈꾸고 있다.
의정부=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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