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필옥은 남편 진양철이 밖에서 낳아온 자식 진윤기(김영재)의 아들 진도준(송중기)을 예뻐하는 것에 불만을 가지는 인물이다.
Advertisement
김현은 이필옥에 대해 "전체를 위해서 침묵하고 보필하는 캐릭터다. 본 로열은 아닌 것 같다. 저도 부티나는 역할은 처음이다. 태생이 로열이 아니라서 가능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다(웃음). 인간이니 욕심이 있는 것 같았다. (순양이) 장자에게 가야한다는 욕심이 있을 테고, 갑자기 뜬금없이 남편이 바람 펴서 나간 애가 남편 눈에 들어오는데, 보통 인간으로는 납득이 안 될 것 같다. 저도 보편적으로 생각했을 때,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다가가기 어렵지 않은 것 같다. 설득할 수 있는 충분한 것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Advertisement
진양철이 섬망 증세를 보이자 이필옥은 '이제야 내 사람이 되셨군요'라는 대사를 한다. 이와 관련해서 "거기에서는 야망과 욕망이 같이 나온 것 같다. 인간적인 욕망인 것 같다. 우선은 자식인 것 같다. 자식은 없지만 나이가 있어서 얼추 가늠은 할 수 있다. 자식이 승계를 받아서 이끌어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이필옥처럼 자식을 위해서라면 남편을 죽일 수도 있다고 볼까. 김현은 "죽이는 것은 아니라도 남편을 뜯을려고는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현은 "(이필옥이 교통사고 진범인 줄)모르고 있었다. 감독님이 캐스팅을 할 때 뒷부분 쯤에서 빌런이 된다는 정도만 얘기해주셨다. 그래서 중간에 교통사고 날 때 다들 '(진범이) 누구지?'라고 그랬다. 그때 느낌에 '나인가?' 싶었다. 이쯤에 빌런이라고 했는데, 내용을 보고 '아 나구나'라고 했다. 낙관 얘기나오면서 나인가보구나 했다"고 털어놨다.
이필옥 캐릭터 설정에 변화가 생긴 만큼, 어떤 차별점을 뒀을까. 김현은 "전환되는 지점에서 특별한 준비는 없고 대본에 충실했다. 다른 얼굴 근육을 쓰고 다른 눈빛을 해야되구나라고 생각했다. 정형화된 연기로 나올까봐 겁이 났는데, 저라는 얼굴에서 나오니 유니크할 수 있겠다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그래도 뻔하게 해피엔딩으로 하는 것보다, 이슈 거리를 남겨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윤현우(송중기)도 해결해야하니, 16부 마지막에 가다듬는다고 애쓰셨더라. 저는 14부 이후로 죽으니까, 그 뒤에 기억이 잘 안 났다. 시청자 입장으로 봤다"며 웃었다.
극 후반에 이필옥은 살인교사 수사가 본격화되자 자신의 범죄를 숨기기 위해, 차명으로 들고 있던 순양생명 지분 17%를 진도준에게 넘기고 영국으로 도망간다.
후반부에 퇴장해 다소 아쉬움이 남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현은 "아쉬워도 흐름상 잘 퇴장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식들이 엄마가 왜 갑자기 가셨냐는 말도 없고 얄짤없더라. 한 번도 안 찾고 전화도 한번 안 하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다른 이야기들이 크니까"라고 덧붙였다.
이필옥이 영국으로 떠난 후에는 별다른 등장이 없었다. 김현이 생각한 이필옥의 미래는 이러했다.
"쪽머리 벗어던지고 할머니처럼 흙만지면서 살았을 것 같다. 한복도 안 입고 식물 가꾸면서 살지 않을까. 정말 신분 세탁한 것이다. 전혀 날 모르는 사람들 속에서 살지 않았을까. '인생 무상이다'라면서 자연의 힘을 얻으면서 살아갔을 것 같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